네이버-다음 이번엔 'IPTV 전쟁'


KT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도하는 IPTV 사업에 NHN이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해 말 최성호 NKO(네이버 지식경영자)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 BD(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부문에 뉴플랫폼 제휴 담당조직을 신설,IPTV 콘텐츠 개발과 제휴 사업자 찾기에 나섰다.이에 따라 포털 라이벌인 NHN과 다음 간 경쟁이 뜨거워지게 됐다.

IPTV는 인터넷(통신)과 TV(방송)가 결합해 생겨나는 대표적인 차세대 방통융합 서비스.인터넷을 이용해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양방향 서비스다.

지난해 말 KT와 다음이 주도하는 두 컨소시엄이 시범 서비스를 끝내고 상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NHN이 KT 컨소시엄에 들어가든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하든 경쟁 판도가 달라진다.

NHN은 올 상반기 중 IPTV 사업 방침을 담은 사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단 네이버가 보유한 지식iN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요즘에는 제휴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업체와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그러나 IPTV 사업과 관련,"인수·합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NHN이 통신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독자 모델보다 제휴 모델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다음 컨소시엄에 합류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KT 컨소시엄에 들어가거나 다른 통신업체와 손잡고 새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서는 무선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최성호 NKO를 영입한 것이 모바일 플랫폼에 중점을 둔다는 증거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세계적 검색 업체인 구글과 야후는 최근 이동통신 업체와 제휴를 맺고 '구글폰''야후폰'을 내놓았다.

이처럼 포털과 이동통신 간 결합이 활발해지자 NHN으로선 대응 방안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해 IPTV 사업에 뛰어든 다음은 지난해 말 시범 서비스를 끝내고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관계자는 "채널이 넘어가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 외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시청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며 "이르면 3분기 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IPTV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영상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하나로드림 대표를 지낸 김철균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본부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도 담당한다.

IPTV 시범 서비스 때는 'tv팟'이란 코너로 UCC 동영상을 방영했다.

다음은 카페,검색,쇼핑 등의 플랫폼을 TV와 연동해 콘텐츠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NHN이 IPTV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올해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IPTV 시장에는 새로운 판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포털 1위 사업자인 NHN이 과연 어느 통신 사업자와 손을 잡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다음과 NHN의 맞대결도 볼 만하게 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