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게임업체 EA, 네오위즈에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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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느낌이 좋았던 때문일까.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와 한국의 네오위즈 사이가 심상치 않다.지난해 네오위즈가 EA의 비디오축구게임 '피파'를 온라인게임화해주면서 눈이 맞은 두 회사가 조만간 합작법인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연애관계가 본격적인 결혼 상황으로 발전하기 직전이라는 것.
네오위즈는 지난 15일 둘의 관계를 아예 공개해버렸다.네오위즈는 코스닥 조회공시를 통해 "EA사와 전략적 제휴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물리적 인수,지분 투자,공동 개발,서비스 협력 등을 모두 포괄한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EA와 네오위즈의 관계가 깊어진 것은 EA가 네오위즈와 함께 자사 비디오축구게임인 피파 시리즈의 온라인게임 작업을 하면서부터다.네오위즈가 온라인화한 '피파온라인'이 동시접속자 수 18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리자 매출 29억6000달러의 EA가 5734억원에 불과한 네오위즈의 힘에 넘어가버렸다.
물론 이 관계 속에는 각자의 셈법이 숨어 있다.
해외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아 고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네오위즈는 EA의 도움이 절실했다.네오위즈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로 한 달에 수억원씩의 수입을 올리는 재미를 봤다.
하지만 올해 스페셜포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의 서비스계약이 만료돼 수익원이 흔들릴 처지다.
네오위즈는 이번 합작을 계기로 EA의 인기 비디오제품 전체를 온라인게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A로서도 밑질 것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
EA는 온라인게임 개발력이 취약한 구조다.
네오위즈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자사의 인기 비디오게임을 성공적으로 온라인게임화하기 어렵다.
'자사 게임의 성공적인 온라인게임화'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검증'이 이번 제휴 움직임의 목표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양측의 밀월관계를 바라보는 국내 게임업계의 시선은 우려 반 부러움 반이다.
우려는 거대공룡 EA가 국내 온라인게임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의 온라인게임 개발력을 빼내가기 위한 계획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오위즈가 세계 최고인 EA의 게임 콘텐츠와 세계 유통망까지 잡아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 "EA는 Eat All(다 잡아먹는다)의 준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오리진,웨스트우드,디지털 일루전 등 전 세계 업체를 사들인 전력이 있는 EA가 네오위즈도 흡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와 한국의 네오위즈 사이가 심상치 않다.지난해 네오위즈가 EA의 비디오축구게임 '피파'를 온라인게임화해주면서 눈이 맞은 두 회사가 조만간 합작법인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연애관계가 본격적인 결혼 상황으로 발전하기 직전이라는 것.
네오위즈는 지난 15일 둘의 관계를 아예 공개해버렸다.네오위즈는 코스닥 조회공시를 통해 "EA사와 전략적 제휴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물리적 인수,지분 투자,공동 개발,서비스 협력 등을 모두 포괄한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EA와 네오위즈의 관계가 깊어진 것은 EA가 네오위즈와 함께 자사 비디오축구게임인 피파 시리즈의 온라인게임 작업을 하면서부터다.네오위즈가 온라인화한 '피파온라인'이 동시접속자 수 18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리자 매출 29억6000달러의 EA가 5734억원에 불과한 네오위즈의 힘에 넘어가버렸다.
물론 이 관계 속에는 각자의 셈법이 숨어 있다.
해외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아 고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네오위즈는 EA의 도움이 절실했다.네오위즈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로 한 달에 수억원씩의 수입을 올리는 재미를 봤다.
하지만 올해 스페셜포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의 서비스계약이 만료돼 수익원이 흔들릴 처지다.
네오위즈는 이번 합작을 계기로 EA의 인기 비디오제품 전체를 온라인게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A로서도 밑질 것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
EA는 온라인게임 개발력이 취약한 구조다.
네오위즈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자사의 인기 비디오게임을 성공적으로 온라인게임화하기 어렵다.
'자사 게임의 성공적인 온라인게임화'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검증'이 이번 제휴 움직임의 목표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양측의 밀월관계를 바라보는 국내 게임업계의 시선은 우려 반 부러움 반이다.
우려는 거대공룡 EA가 국내 온라인게임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의 온라인게임 개발력을 빼내가기 위한 계획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오위즈가 세계 최고인 EA의 게임 콘텐츠와 세계 유통망까지 잡아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 "EA는 Eat All(다 잡아먹는다)의 준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오리진,웨스트우드,디지털 일루전 등 전 세계 업체를 사들인 전력이 있는 EA가 네오위즈도 흡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