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연말 도쿄증시 상장

세계적 금융그룹인 미국 씨티그룹이 올해 말께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이 계획대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 미국 기업으로는 6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신문은 씨티그룹의 상장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주식 스와프를 통한 일본 기업 인수를 더욱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씨티그룹이 일본 내 영업을 다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익명의 씨티그룹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이미 상장 준비에 착수했으며 이는 일본 내 사업 확장에 필수적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씨티그룹은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도쿄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오는 7월까지 일본 내에서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지난달 밝혀 이 같은 움직임이 일본 기업 인수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분식회계 혐의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일본 3위 증권사 닛코 코디얼 증권을 씨티가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기도 했다.씨티그룹은 이 회사 주식 5%를 보유 중이다.

씨티그룹은 현재 25개인 일본 내 지점 수를 1년 이내에 두 배로 늘리고 기업고객과의 거래액을 3배로 늘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씨티그룹은 2004년 일본에서 꺾기 등 편법영업을 하다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문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척 프린스 회장이 공식 사과한 것을 계기로 수년간 일본 내 영업 확대를 자제해왔다.이로 인해 일본 내 매출 비중은 4%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 일본내 순익은 65%나 줄어들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