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최고치 도전?., 대외변수에 물어보라

증시 사상최고치 도전?., 대외변수에 물어보라
설 연휴 전 증시가 1448선까지 오르며 고점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한양증권은 국내 증시의 내부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외 변수가 관건이라고 밝혔다.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20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외 여건의 우호적 전개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맞춰져 있어 당장은 증시의 내부 모멘텀이 미흡하고 대외 여건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있다.일본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엔화 상승 가능성을 높이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엔화의 약세 전환 시도가 전망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전보다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4분기 GDP 성장률 급등으로 주요 국가들의 엔화 약세에 대한 견제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엔화 약세 흐름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국내 증시의 행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세와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 등을 볼 때 외국인 매수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매수의 중심이 됐던 금융과 조선업종 등은 이미 단기간 상승이 과대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홍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도전에 성공하려면 금융과 조선업종에 이어 외국인의 ‘사자’를 이끌수 있는 업종의 부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최고치를 돌파하기 위한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증시가 단숨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보다는 수급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계단식 상승을 거듭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성장과 시장에 우호적인 통화정책, 기술적인 부담 해소 등은 코스피의 방향을 위로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익실현’ 전략보다 ‘보유 및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관심을 둘만한 종목으로는 수출주를 들었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견고하고 환율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가 점진적으로 시장의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시기가 언제든 간에 일본이 금리를 인상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그간 원/엔 환율 하락으로 고생했던 수출주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