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언제 매집에 나설까?-푸르덴셜

현대차, 언제 매집에 나설까?-푸르덴셜
유영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그랜저 TG의 판매량 증가 여부, 중고차 가격의 상승, 기아차 씨드의 성공이 확인되면 현대차 매집에 나서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 부진한 해외판매 실적 등 대부분의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면서 2월 현대차 주가는 시장대비 2% 상회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급격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나 예상치 못한 파업과 같은 악재가 없다면 현대차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2007년 환율 평균 929원을 가정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망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는 수익성보다는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현대차를 매집하기 위해서는 성장가능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3가지 지표들이 확인돼야 한다고 유 연구원은 주장했다.먼저 미국시장에서 판매가격이 2만5000달러 수준인 그랜저TG(SE모델 기준)의 판매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상승해야 NF소나타 이후에 출시될 소나타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현대차의 미국판매량에서 그랜저TG(수출명 Azera)의 판매량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현대차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가격의 상승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고차의 수요증가는 신차 수요증가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오는 6월 JD power에서 발표될 내구 품질지수(VDS)의 시장평균 이상으로의 진입이 가능할 경우 향후 중고차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구 품질 지수의 상승은 2009년 하반기 이후 출시될 소나타의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국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의 유럽형 모델 씨드가 성공할 경우 유럽시장 점유율 정체에 대한 우려와 공격적인 해외생산 거점 확대에 따른 우려가 해소되기 때문에 현대차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유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6200원에서 7.3% 올린 8만1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