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장 … 강호들 '벼랑끝 승부'

우승컵을 안기까지 나흘 동안 7라운드의 강행군.

단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할 수 있는 긴박감.미국PGA투어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22일 밤(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GC(파72·길이7351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가 주목받는 것은 플레이 방식이 매치플레이인 데다 상위 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는 점 때문이다.

'특급 대회'답게 총 상금 80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140만달러(약 13억1000만원)에 달한다.첫 판에서 져도 3만달러(약 2800만원)가 넘는 상금이 주어진다.


◆시즌 초 진정한 고수는=2007년 미 투어는 이 대회 전까지 7개가 열렸으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대회는 없었다.

저마다 사정 때문에 출전대회가 달라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없었던 것.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64위 내 선수들이 총 출동한다.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비제이 싱 등 올 들어 이미 1승을 거둔 선수들 가운데 누가 먼저 2승 고지에 오를지 관심사다.

◆승부는 예측 불허=지면 곧 떨어지는 '녹다운' 방식이어서 선수들은 스트로크플레이 때보다 더 긴장하게 마련.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가운데서도 뜻밖의 실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매치플레이를 '강호들의 무덤' '이변의 무대'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매치플레이에 강하다는 우즈도 2002년 이 대회 1차전에서 고배를 마셨고,지난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때도 첫 판에서 진 적이 있다.

◆한국 선수 처음으로 2명 출전=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양용은(35)이 나란히 출전한다.

특히 양용은은 미국 무대 데뷔전이다.

데뷔전을 큰 대회에서,그리고 한국과 일본투어에서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매치플레이로 치르기 때문에 양용은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보이지만,한편으론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해 미 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양용은이 미국 무대에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심 있는 대진은=1회전에서 주목받는 맞대결은 싱-존 롤린스,세르히오 가르시아-다렌 클라크,스튜어트 애플비-찰스 하웰3세전 등이 꼽힌다.

특히 싱-롤린스전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롤린스는 2004년 대회 1회전에서 우즈를 18번홀까지 물고 늘어진 적이 있는 데다,올 들어 두 대회(봅호프클래식,FBR오픈)에서 2위를 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최경주는 1회전에서 카를 페테르손(스웨덴)과 대결을 펼치며 8강에 오를 경우 우즈와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