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수 갈수록 줄어 ‥ 1년새 3939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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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모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J교사(47ㆍ여)는 지난달 약 10년간 회원으로 활동해 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 탈퇴했다. 전교조 집행부의 투쟁방향이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았기 때문. 그는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이유가 궁색하다고 판단했다"며 "교육부의 교원평가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행 평가 시스템보다는 낫고 교육계 전반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탈퇴이유를 밝혔다.
최근 몇 년 새 전교조를 탈퇴한 교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교조가 최근 전국대의원대회에 앞서 작성한 '조합원 증감현황'에 따르면 전교조 조합원 수는 2005년 12월 말 9만857명에서 2006년 12월 말 8만6918명으로 1년 새 3939명(4.3%)이 감소한 것. 전교조와 교육부는 전교조 조합원 연간 증감추이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003년 6월 9만4473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집행부의 투쟁방식에 대한 반발과 함께 승진시 불이익,회원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회원비의 경우 교사별로 본봉의 0.8%를 내는데 월평균 1만~2만원 정도.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Y교사(36)는 "직접적인 이익도 없는데 매년 20만원 가까이 내라니 아까워서 탈퇴했다"고 말했다. 교사평점이나 승진을 고려해 탈퇴하는 교사들도 있다. 경기도 모 실업고교에 다니는 M교사(30ㆍ여)는 "지난해 초 학교를 옮길 때 평소 친분이 있던 (그 학교의) 교감선생님이 '전교조를 탈퇴하고 오라'는 뜻을 내비쳤다"며 "굳이 새 학교로 가는데 처음부터 찍힐 필요가 있나 싶어 탈퇴했다"고 말했다. 전교조 지회나 분회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교장 및 교감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가 많아 교사평점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4년 전 참여정부 출범 때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 조합원 수가 증가했으나 당시 지도부가 교사들의 염원인 교장선출제나 수업시수 법제화 같은 문제보다 정치투쟁에 몰두하다 보니 외면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최근 몇 년 새 전교조를 탈퇴한 교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교조가 최근 전국대의원대회에 앞서 작성한 '조합원 증감현황'에 따르면 전교조 조합원 수는 2005년 12월 말 9만857명에서 2006년 12월 말 8만6918명으로 1년 새 3939명(4.3%)이 감소한 것. 전교조와 교육부는 전교조 조합원 연간 증감추이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003년 6월 9만4473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집행부의 투쟁방식에 대한 반발과 함께 승진시 불이익,회원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회원비의 경우 교사별로 본봉의 0.8%를 내는데 월평균 1만~2만원 정도.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Y교사(36)는 "직접적인 이익도 없는데 매년 20만원 가까이 내라니 아까워서 탈퇴했다"고 말했다. 교사평점이나 승진을 고려해 탈퇴하는 교사들도 있다. 경기도 모 실업고교에 다니는 M교사(30ㆍ여)는 "지난해 초 학교를 옮길 때 평소 친분이 있던 (그 학교의) 교감선생님이 '전교조를 탈퇴하고 오라'는 뜻을 내비쳤다"며 "굳이 새 학교로 가는데 처음부터 찍힐 필요가 있나 싶어 탈퇴했다"고 말했다. 전교조 지회나 분회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교장 및 교감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가 많아 교사평점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4년 전 참여정부 출범 때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 조합원 수가 증가했으나 당시 지도부가 교사들의 염원인 교장선출제나 수업시수 법제화 같은 문제보다 정치투쟁에 몰두하다 보니 외면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