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손학규 … 반사이익 챙기나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검증 공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측 간 분열이 또 한 번의 대선 실패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그 대안으로 손 전 지사에게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손 전 지사 측은 일단 "당장 이득이 되겠나"라고 하면서도 검증 공방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범여권의 끈질긴 '러브콜'을 일축하면서 '민생·정책'위주의 차별화 행보를 보인 게 주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손 전 지사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정문헌 의원은 20일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계속 싸운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손 전 지사가 설연휴와 그 이튿날까지 내리 4일간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검증 정국을 '변곡점'으로 삼기 위한 구상에 몰두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때맞춰 그를 향한 '러브콜'이 또 나왔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로 구성된 통합신당모임의 전병헌 의원은 "손 전 지사는 근본적으로 진보적 자유주의자"라며 "그가 먼저 해야 할 일은 한나라당의 서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