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부자 경영권 갈등 고조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강신호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사이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1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를 보고자로 한 이사후보자 추천에 관한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주주제안 거부 이유로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 경영자가 중심이 된 경영참여 요구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추천한 이사 후보자들의 적격성에 문제가 있음을 들었다.

또한 주주제안에서 밝힌 이들의 경영참여는 다수의 주주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측은 강문석 대표가 동아제약에 재직할 때 ▶매출 부풀리기 등으로 국제사업부 부실을 야기해 부실채권을 누적시켰고 ▶지난 04년 말에 자신이 보유한 수석무역 주식 1만7000주를 평가액보다 15% 높은 금액에 계열사인 용마유통에 매각해 용마유통에 손실을 입힌 뒤, 4개월만에 하락한 가격으로 재매입해 시세차익을 얻고 수석무역을 개인회사로 전환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2000년부터 5년간 계열사에 무리한 투자로 853억원의 부실이 발생했으며, 회사의 공금 2억5000만원을 친인척의 주식 매입자금으로 사용해 회사에 수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은 2005년 이후 현 경영진이 과거에 누적된 부실을 상당부분 정리했다며 “과거 부실경영에 책임을 느껴야 할 전임경영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다수의 주주 이익에 상반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임경영자의 경영참여 반대는 ‘단순히 부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의사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동아제약의 발표에 대해 수석무역측은 법적대응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