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건강여행 '신비의 약수'가 어때요 ‥ 고로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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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면 경칩이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따스한 봄볕에 깨어난다는 시기다.얕은 개울물 속의 돌을 뒤집어 식용개구리를 잡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겠다.
일년 내내 탈이 없으라고 흙담을 새로 쌓던 기억은 또 어떤가.
하나 더 있다.건강에 좋다는 수액(樹液)을 얻기 위해 어른들을 따라 기를 쓰고 산에 오르던 일이다.
그 수액이 바로 고로쇠물. 웰빙바람을 타고 이제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가 된 '신비의 약수'다.
고로쇠물이 제철을 맞았다.광양 구례 산청 인제 남양주 같이 큰 산자락에 기대 있는 산골마을마다 고로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고로쇠물이란=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 수액이다.
굵은 줄기 아랫부분에 상처를 낸 뒤 가는 호스를 끼워 받아낸다. 나무 한 그루에서 하루 0.5ℓ정도의 수액을 얻을 수 있다. 한 그루당 평균 채취량은 2ℓ 정도다.
낮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따뜻하고 밤기온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 특히 많이 나온다고 한다.
경칩을 전후한 보름 동안 가장 많이 채취되며 그 질 또한 좋다고 하니 3월 중순까지 절정인 셈이다.
▶몸에는 좋은가=고로쇠의 어원에 그 효과가 함축돼 있다.
통일신라 말의 고승 도선국사가 오랫동안 가부좌를 틀고 도를 구한 뒤 일어서려 하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옆에 있던 고로쇠나무 가지를 의지해 일어서려는데 그만 가지가 부러졌고 거기서 배어나온 수액을 마시고 무릎이 펴졌다고 해서 뼈에 이로운 물 즉,골리수(骨利水)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로쇠물은 2%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람의 골격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혈압을 조절하는 칼륨 등 10여종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마시나=고로쇠물은 한꺼번에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산촌마을의 허상 이장(54)은 '물보다 흡수가 빠른 천연 이온음료'라고 정의한다.
뜨끈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마시는 게 좋다.
단시간에 많이 마시기 위해 짭짤한 오징어 멸치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짠 음식을 먹으면 갈증이 나 더 많은 양의 고로쇠물을 마시게 되는 이치다.
하룻밤에 18ℓ들이 한통을 혼자 또는 둘이 나눠 마시기도 한다.
그렇게 마시면 쌓인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고 고로쇠물의 유익한 성분은 잘 흡수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로쇠물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틈날 때마다 물 대신 마셔도 괜찮다.
수액 위에 살얼음이 얼었을 때가 제일 좋다고 한다.
냉장고에 넣지 않은 고로쇠물은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 보관하는 게 좋다.
보름이 지난 것은 상했을 염려가 있으니 버리도록 한다. 3~4일이 지나면 뿌옇게 부유물이 뜨기도 한다.
식물성 섬유질과 당분이 뭉쳐 있는 것이어서 삼베나 천으로 걸러내 마시면 된다.
▶우리 고로쇠물이 최고=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자락의 산촌마을(허상 이장ㆍ011-727-4100)에서 고로쇠물이 많이 난다.
2,3월 두 달간 18ℓ들이 1200통 정도 채취한다. 마을을 찾으면 직접 맛볼 수 있다.
택배도 해준다.
18ℓ 한 통에 택배비용 포함 5만원.
광양의 백운산자락도 유명하다.
봉강 옥룡 진산 다압 4개면 8개 마을에 식재된 4만2000여그루의 고로쇠나무에서 57만ℓ나 되는 고로쇠물을 채취한다.
3월6일에는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에서 '광약 백운산 고로쇠약수 축제'(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ㆍ061-797-2417)를 연다.
도선국사가 참선했던 백운산 옥룡사가 있어 고로쇠물의 원조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화와 산수유도 구경할 수 있다. 5ℓ 5만원,2.5ℓ 2만5000원. 택배비 5000원 별도.
인제 방태산자락의 상남면에서는 3월17~18일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산림문화관 일원에서 고로쇠잔치(김용수 미산리 이장ㆍ011-448-9144)를 벌인다.
이 일대에서는 2만ℓ 정도의 고로쇠물이 채취된다.
고로쇠 채취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약수 등반대회도 벌인다.
1.8ℓ 10개들이 5만원,0.9ℓ 10개들이 3만원.
산청군 시천면(055-970-7271)에서도 3월3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30만ℓ의 고로쇠물이 나는 곳이다.
18ℓ들이 한 통에 4만~5만원.
지리산한화리조트(061-782-2171)에서도 지리산 고로쇠물을 맛볼 수 있다. 18ℓ 5만5000원,4.3ℓ들이 4팩 6만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따스한 봄볕에 깨어난다는 시기다.얕은 개울물 속의 돌을 뒤집어 식용개구리를 잡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겠다.
일년 내내 탈이 없으라고 흙담을 새로 쌓던 기억은 또 어떤가.
하나 더 있다.건강에 좋다는 수액(樹液)을 얻기 위해 어른들을 따라 기를 쓰고 산에 오르던 일이다.
그 수액이 바로 고로쇠물. 웰빙바람을 타고 이제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가 된 '신비의 약수'다.
고로쇠물이 제철을 맞았다.광양 구례 산청 인제 남양주 같이 큰 산자락에 기대 있는 산골마을마다 고로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고로쇠물이란=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 수액이다.
굵은 줄기 아랫부분에 상처를 낸 뒤 가는 호스를 끼워 받아낸다. 나무 한 그루에서 하루 0.5ℓ정도의 수액을 얻을 수 있다. 한 그루당 평균 채취량은 2ℓ 정도다.
낮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따뜻하고 밤기온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 특히 많이 나온다고 한다.
경칩을 전후한 보름 동안 가장 많이 채취되며 그 질 또한 좋다고 하니 3월 중순까지 절정인 셈이다.
▶몸에는 좋은가=고로쇠의 어원에 그 효과가 함축돼 있다.
통일신라 말의 고승 도선국사가 오랫동안 가부좌를 틀고 도를 구한 뒤 일어서려 하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옆에 있던 고로쇠나무 가지를 의지해 일어서려는데 그만 가지가 부러졌고 거기서 배어나온 수액을 마시고 무릎이 펴졌다고 해서 뼈에 이로운 물 즉,골리수(骨利水)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로쇠물은 2%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람의 골격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혈압을 조절하는 칼륨 등 10여종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마시나=고로쇠물은 한꺼번에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산촌마을의 허상 이장(54)은 '물보다 흡수가 빠른 천연 이온음료'라고 정의한다.
뜨끈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마시는 게 좋다.
단시간에 많이 마시기 위해 짭짤한 오징어 멸치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짠 음식을 먹으면 갈증이 나 더 많은 양의 고로쇠물을 마시게 되는 이치다.
하룻밤에 18ℓ들이 한통을 혼자 또는 둘이 나눠 마시기도 한다.
그렇게 마시면 쌓인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고 고로쇠물의 유익한 성분은 잘 흡수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로쇠물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틈날 때마다 물 대신 마셔도 괜찮다.
수액 위에 살얼음이 얼었을 때가 제일 좋다고 한다.
냉장고에 넣지 않은 고로쇠물은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 보관하는 게 좋다.
보름이 지난 것은 상했을 염려가 있으니 버리도록 한다. 3~4일이 지나면 뿌옇게 부유물이 뜨기도 한다.
식물성 섬유질과 당분이 뭉쳐 있는 것이어서 삼베나 천으로 걸러내 마시면 된다.
▶우리 고로쇠물이 최고=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자락의 산촌마을(허상 이장ㆍ011-727-4100)에서 고로쇠물이 많이 난다.
2,3월 두 달간 18ℓ들이 1200통 정도 채취한다. 마을을 찾으면 직접 맛볼 수 있다.
택배도 해준다.
18ℓ 한 통에 택배비용 포함 5만원.
광양의 백운산자락도 유명하다.
봉강 옥룡 진산 다압 4개면 8개 마을에 식재된 4만2000여그루의 고로쇠나무에서 57만ℓ나 되는 고로쇠물을 채취한다.
3월6일에는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에서 '광약 백운산 고로쇠약수 축제'(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ㆍ061-797-2417)를 연다.
도선국사가 참선했던 백운산 옥룡사가 있어 고로쇠물의 원조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화와 산수유도 구경할 수 있다. 5ℓ 5만원,2.5ℓ 2만5000원. 택배비 5000원 별도.
인제 방태산자락의 상남면에서는 3월17~18일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산림문화관 일원에서 고로쇠잔치(김용수 미산리 이장ㆍ011-448-9144)를 벌인다.
이 일대에서는 2만ℓ 정도의 고로쇠물이 채취된다.
고로쇠 채취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약수 등반대회도 벌인다.
1.8ℓ 10개들이 5만원,0.9ℓ 10개들이 3만원.
산청군 시천면(055-970-7271)에서도 3월3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30만ℓ의 고로쇠물이 나는 곳이다.
18ℓ들이 한 통에 4만~5만원.
지리산한화리조트(061-782-2171)에서도 지리산 고로쇠물을 맛볼 수 있다. 18ℓ 5만5000원,4.3ℓ들이 4팩 6만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