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가 경영참여 선언한 상장사, 주가는 대부분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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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M&A(인수합병) 펀드나 투자자문사,슈퍼개미 등의 상장사 경영참여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주가 측면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참여 선언 이후 반짝 강세를 보이더라도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격 매수한 개인들의 경우 오히려 손실을 입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제3자에 의한 경영참여 목적의 상장사 지분 대량 취득 사례는 모두 1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개별 사례마다 취득신고 후 주가 움직임을 보면 대부분이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 13.08%를 취득한 유가증권 상장사 디아이의 경우 취득이 완료된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는 줄곧 하락해 당시보다 20% 이상 빠졌다.
한셋투자자문이 13.57%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IB스포츠 주가도 오히려 매입신고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중앙바이오텍이나 텔코웨어도 비슷하다. 슈퍼개미가 지분 5.1%를 취득했던 중앙바이오텍은 경영참여 공시가 나간 2월16일 주가가 오히려 2.7% 하락한 이후 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아크투자자문이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던 텔코웨어는 공시 당일(2월13일)과 이튿날 반짝강세를 보인 후 다시 하락세다. 이에 비해 제너시스가 지분 5.23%를 매입한 코스닥 상장사 오엘케이의 경우는 당초 지난 1월9일 경영참여 공시 후에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으나 뒤늦게 신규 사업 진출설이라는 다른 재료가 유포되며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
'장하성펀드'의 공격대상이 된 신도리코 대한화섬 크라운제과 대한제당 벽산건설 등도 마찬가지다. 처음 지분취득 사실을 공시한 때는 대부분 주가가 단기 강세를 보이다 다시 지루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공격 대상이 된 상장사들은 상당수가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데다 실적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M&A를 재료로 반짝강세를 보이더라도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따라가게 마련인 만큼 개인들로서는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제3자에 의한 경영참여 목적의 상장사 지분 대량 취득 사례는 모두 1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개별 사례마다 취득신고 후 주가 움직임을 보면 대부분이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 13.08%를 취득한 유가증권 상장사 디아이의 경우 취득이 완료된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는 줄곧 하락해 당시보다 20% 이상 빠졌다.
한셋투자자문이 13.57%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IB스포츠 주가도 오히려 매입신고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중앙바이오텍이나 텔코웨어도 비슷하다. 슈퍼개미가 지분 5.1%를 취득했던 중앙바이오텍은 경영참여 공시가 나간 2월16일 주가가 오히려 2.7% 하락한 이후 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아크투자자문이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던 텔코웨어는 공시 당일(2월13일)과 이튿날 반짝강세를 보인 후 다시 하락세다. 이에 비해 제너시스가 지분 5.23%를 매입한 코스닥 상장사 오엘케이의 경우는 당초 지난 1월9일 경영참여 공시 후에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으나 뒤늦게 신규 사업 진출설이라는 다른 재료가 유포되며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
'장하성펀드'의 공격대상이 된 신도리코 대한화섬 크라운제과 대한제당 벽산건설 등도 마찬가지다. 처음 지분취득 사실을 공시한 때는 대부분 주가가 단기 강세를 보이다 다시 지루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공격 대상이 된 상장사들은 상당수가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데다 실적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M&A를 재료로 반짝강세를 보이더라도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따라가게 마련인 만큼 개인들로서는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