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DTI 확대 적용] 수도권 7월전에 적극 청약… 가족중 고소득자 명의가 유리

은행권이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적용을 통한 대출규제를 속속 강화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3월부터 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6억원 초과 분양아파트의 담보 대출때 DTI 비율이 40~50%로 제한되는 데 이어 7월부터는 6억원 이하 중도금 집단대출 때도 DTI 비율 60%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종전보다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특히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은 하반기부터 대출한도가 더 많이 축소되므로 중·장기 자금계획을 세운 후 청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7월 이후엔 자금마련 후 청약우선 수도권에서 20~30평형대 아파트 청약을 준비해왔던 실수요자들은 6월 말까지 청약통장을 적극 사용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7월부터 6억원 이하 분양아파트의 중도금 대출한도가 줄어 그만큼 자금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특히 올 상반기에는 유망 물량이 많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 때를 놓치면 한동안 내집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지방에서는 9월부터 3억원 초과 분양아파트에 대해,12월부터는 모든 분양아파트에 대해 DTI가 적용되는 만큼 지방거주자들은 이 같은 일정에 앞서 청약통장을 일찍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 소득증빙이 어려운 무주택자들은 DTI 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충분한 '현금'을 먼저 준비한 뒤 청약해야 한다.

유망지역 아파트라고 덥석 청약해 당첨됐다가 소득증빙이 안 될 경우엔 청약통장만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개인 신용점수를 많이 쌓으면 대출비율을 최대 5%포인트가량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강남센터 부동산팀장은 "대출신청 때 소득증빙이 관건이 된 만큼 앞으로 가족 중 소득이 많은 사람 위주로 청약해야 할 것"이라며 "자금이 충분히 모일 때까지 청약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평형 갈아탈 땐 기존 주택으로

큰 평형으로 '갈아타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수요자라면 기존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후 분양아파트의 중도금을 납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큰 평형이나 입지가 좋은 곳으로 이사 갈 생각을 갖고 있는 1주택자라면 본인 주택을 담보로 우선 돈을 빌린 다음 새 아파트 중도금을 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출을 받을 때는 최대한 장기로 빌려야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득이 낮은 무주택자가 전세를 끼고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도 DTI 규제를 피해나갈 수 있는 전략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전세를 끼고 기존 주택을 매입한 다음 본인은 저가 주택을 임차해 사용하면 규제를 피하면서 내집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DTI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무리하게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자신의 자금사정에 맞춰 '실수요' 목적의 주택 매입에 나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을 받거나 상호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