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기기업체 리스템, 지멘스 제치고 국내시장 70%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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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동화의료산업단지에 있는 디지털 X선 영상진단기기 업체인 리스템.이 회사는 지멘스 GE 필립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국내 방사선 의료기기 시장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리스템이 국내 선두 의료기기 업체로 우뚝 선 것은 대를 이어 'X선 관련 기기' 개발에 전념해온 이 회사 문창호 대표의 '한우물 경영'에서 비롯한다.리스템은 1960년 문 대표의 부친인 고 문명화 창업주가 충남 신탄진에 설립한 '동아·선기계공업사'로 출발했다.
문 대표가 입사한 1979년 당시에는 작두로 철판을 잘라 기기를 조립할 만큼 제작시설이 낙후했다.
그는 중고 절삭기를 부친 몰래 구입하기도 하고 스스로 공정과 관련한 기술을 익혀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등 생산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문 대표가 충남대 의대를 자퇴하고 연세대 전자공학과로 전공을 바꾼 것도 가업인 'X선기기' 제조기술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준비였다.
그는 1988년 경영을 승계한 이후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1998년에는 디지털 X선 영상진단기인 'UNI-DR'를 개발,아날로그 방식 시장을 디지털로 진화시키는 데 앞장섰다.리스템은 현재 국내 디지털 X선 촬영장치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전기·전자,기계,소프트웨어 및 광학기술 등 복합기술을 접목해 일괄 생산라인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게 리스템의 강점"이라며 "의료기기 분야에서 이 같은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일본 도시바를 비롯해 3~4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리스템은 경영 승계 직전인 1987년 41억원의 매출에서 2005년 180억원,지난해 245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꾸준한 해외 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수출 1200만달러를 달성했다.
문 대표는 "X선 진단 처리속도와 해상도에서 지멘스 GE 필립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X선 사업으로 계속 한우물을 파서 가업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박형우 성남화학 대표(52)와 함께 25일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은 3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가업을 계승한 중소기업 가운데 기업 규모 및 실적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낸 경영인에게 주는 시상 제도로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자를 냈다.
성남화학의 박형우 대표는 대학 졸업 이후 줄곧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부친이 1966년 창업한 인조피혁·바닥재 회사인 성남화학의 경영을 1999년 승계했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환경이 좋고 일할 맛이 나야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전통적인 3D업종에 속하는 공장 생산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썼다.
또 직원 수를 줄이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의식 개선 및 직무교육을 강화해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로써 직원 수는 경영 승계 직전 64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감소했으나 매출은 45억원에서 73억원으로 늘어났다.
1999년 600%가 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04.5% 수준으로 줄었다.박 대표는 "지난해 환경바닥재 '륨'과 음이온을 첨가한 기능성 피혁 제품을 개발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해 회사를 고부가가치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리스템이 국내 선두 의료기기 업체로 우뚝 선 것은 대를 이어 'X선 관련 기기' 개발에 전념해온 이 회사 문창호 대표의 '한우물 경영'에서 비롯한다.리스템은 1960년 문 대표의 부친인 고 문명화 창업주가 충남 신탄진에 설립한 '동아·선기계공업사'로 출발했다.
문 대표가 입사한 1979년 당시에는 작두로 철판을 잘라 기기를 조립할 만큼 제작시설이 낙후했다.
그는 중고 절삭기를 부친 몰래 구입하기도 하고 스스로 공정과 관련한 기술을 익혀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등 생산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문 대표가 충남대 의대를 자퇴하고 연세대 전자공학과로 전공을 바꾼 것도 가업인 'X선기기' 제조기술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준비였다.
그는 1988년 경영을 승계한 이후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1998년에는 디지털 X선 영상진단기인 'UNI-DR'를 개발,아날로그 방식 시장을 디지털로 진화시키는 데 앞장섰다.리스템은 현재 국내 디지털 X선 촬영장치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전기·전자,기계,소프트웨어 및 광학기술 등 복합기술을 접목해 일괄 생산라인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게 리스템의 강점"이라며 "의료기기 분야에서 이 같은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일본 도시바를 비롯해 3~4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리스템은 경영 승계 직전인 1987년 41억원의 매출에서 2005년 180억원,지난해 245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꾸준한 해외 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수출 1200만달러를 달성했다.
문 대표는 "X선 진단 처리속도와 해상도에서 지멘스 GE 필립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X선 사업으로 계속 한우물을 파서 가업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박형우 성남화학 대표(52)와 함께 25일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우수 가업승계 기업인'은 3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가업을 계승한 중소기업 가운데 기업 규모 및 실적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낸 경영인에게 주는 시상 제도로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자를 냈다.
성남화학의 박형우 대표는 대학 졸업 이후 줄곧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부친이 1966년 창업한 인조피혁·바닥재 회사인 성남화학의 경영을 1999년 승계했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환경이 좋고 일할 맛이 나야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전통적인 3D업종에 속하는 공장 생산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썼다.
또 직원 수를 줄이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의식 개선 및 직무교육을 강화해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로써 직원 수는 경영 승계 직전 64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감소했으나 매출은 45억원에서 73억원으로 늘어났다.
1999년 600%가 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04.5% 수준으로 줄었다.박 대표는 "지난해 환경바닥재 '륨'과 음이온을 첨가한 기능성 피혁 제품을 개발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해 회사를 고부가가치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