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공공물가 들썩 … 교통·상하수도·쓰레기봉투까지 …

봄을 앞두고 공공요금과 교육비 인상이 예고되면서 물가가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25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전북 경북을 비롯한 주요 지자체가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쓰레기 봉투값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준비 중이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과 입시 학원들도 등록금과 학원비를 대폭 올렸다.

소비자물가는 작년(2.2%)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일단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상 대기 중인 공공요금과 교육물가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압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서울시는 최근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이 시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의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말이나 4월 초 인상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안에 따르면 지하철·버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800원에서 900원(현금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또 지하철의 요금 산정거리도 '기본 12km에 추가 6km(100원)'에서 '기본 10km에 추가 5km(100원)'로 단축돼 사실상 시민들의 부담을 늘리게 된다.

광역버스 요금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인천시는 상수도 요금을 오는 3월 납기분부터 평균 8.2% 올릴 예정이며 시내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4월부터 간선 버스 요금은 현행 800원에서 900~950원 수준으로,지하철 요금은 카드는 100원(교통카드 기준 800원→900원),현금은 200원(현금 900원→1100원)씩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경기도도 성인 기준 일반버스 요금(교통카드)을 800원에서 900원으로,좌석버스(교통카드)는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일반버스 좌석버스 직행좌석버스를 비롯한 각종 버스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도지사의 결재를 거쳐 다음 달 인상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학등록금 인상률 6~10%

대학등록금과 입시 학원비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고려대는 2007학년도 학부와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률을 7.5%로 결정했고 특수·전문 대학원 등록금은 작년보다 8% 올리기로 했다.

연세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학부 8.7%,대학원 7.9%로 결정했다.

이 밖에 △이화여대는 5.8% △성균관대는 7.2% △동국대는 신입생 8.37% 및 재학생 7.5% △한국외대는 신입생 6.58% 및 재학생 9.86% 등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6~10%로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의 2.7~4.5배에 달한다.

유명 입시학원인 D학원의 강남 캠퍼스 종합반 학원비는 올해 월평균 70만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10만원가량 올랐다.

J학원 강남 캠퍼스 종합반 학원비도 지난해 월평균 70만원에서 올해는 74만원으로 인상됐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갈 가능성은 적지만 교통비 등 지방 공공요금과 교육비 등은 모두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지출 항목인 만큼 체감 물가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