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삼성타운 4월 1차 입주 강남 상권이 확 바뀐다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3개사 사옥으로 이뤄진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중 A동 입주가 4월 초로 임박하면서 강남 상권에 '삼성발(發)' 변화 바람이 거세다.

강남역(지하철 2호선)과 잇닿은 핵심 상권에 총 면적 20만여평의 44층,34층,32층짜리 초고층 빌딩 3개 동이 들어서면서 상주인구만 2만명 이상 늘어나는 것이 첫 번째 변화다.삼성생명 강남지역 사업본부와 임대업체들이 입주하는 A동에 6000여명이 상주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 초 B·C동까지 완공되면 모두 2만여명이 삼성타운을 거점으로 활동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연면적 1만평 이상 대형 빌딩이 생길 경우 상주인구의 1.5배에 이르는 방문객이 드나들고,3배가량이 주변 상가를 이용하게 된다는 게 부동산업계 추정"이라며 "삼성타운 입주가 완료되면 강남상권 유동인구가 최소 11만명 늘어난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삼성맨' 지갑을 겨냥해 상권 내 지각 변동이 일기 시작했다.삼성타운 뒤편 동네상권은 오피스 상권으로 성격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B동 바로 뒤에 나란히 지어진 '서초 트라팰리스Ⅱ' 등 주상복합 건물 1,2층에는 삼성 임직원들을 겨냥한 음식점과 패션점포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삼성의 협력업체들도 강남역 인근에 건물을 신축,잇달아 둥지를 틀면서 이 일대의 오피스 상권 변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삼성타운에서 동북쪽으로 300m가량 떨어진 역삼동 국기원 일대 5곳의 300평 안팎 부지에는 삼성그룹 협력업체들이 3~4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5층 이하 건물을 지을 300평 정도 땅을 알아봐 달라는 문의전화를 30통 이상 받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점포 권리금은 삼성타운 조성 계획이 발표된 3년 전보다 2배 정도 뛰었고 오피스텔은 물론 레지던스(호텔형 오피스텔) 분양가도 상승세다.

삼성타운 인근 '부티크 모나코' 주상복합 건물의 오피스텔 170가구는 평당 분양가가 주변 오피스텔의 평균 시세인 1600만원보다 70% 이상 비싼 2700만원인데도 모두 팔려 나갔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