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대한방직 이남석 신임사장 "전주공장 부지개발ㆍM&A 나설것"

알짜 자산주로 꼽히는 대한방직이 7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전주공장 부지 개발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사업 재구축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회사측은 2대주주인 개인투자자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받아들여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했다.이남석 대한방직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지난 54년간 영위해온 주력 사업분야를 이어가되 향후 영역 확대를 통한 제2의 도약에 나설 방침"이라며 △전주공장 부지 개발 등 활용방안 마련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 △국내외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인 '슈퍼개미'의 경영참여에 대해 이 사장은 "2대 주주인 박기원씨가 최근 법률대리인인 태평양을 통해 전주공장 부지 개발과 사외이사 선임을 요청해왔다"며 "일단 박씨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경우 면담을 통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받아들이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명 '전주투신'으로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개인 큰손으로 대한방직 지분 21.7%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 대한방직 최대주주 지분율(22.82%)과 근소한 차이다. 이 사장은 그러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외부에서 우려하는 경영권 방어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2대주주이든 소액주주이든 상관없이 건설적 제안이면 적극 수용하자는 게 경영진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주공장 부지 개발과 관련,그는 "아직 확정된 방침은 없지만 회사측으로서도 공장 증설이나 공장 설비의 국내외 이전 및 부지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 방안을 자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기존 사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분야로의 합작을 통한 신규진출이나 M&A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사업과 관련,이미 미국 유수의 의류업체와 합작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미국과 아시아 중동을 대상으로 한 의류유통사업을 벌이기로 계약을 진행 중이며,이를 통해 2010년에 연간 3000만달러의 신규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해외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국내 중견 제조업체와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순손실을 낸데 대해서는 "일시적인 유형자산감액손실 때문이지만 올해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연 매출 2500억원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