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상향조정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새로운 기준에 따라 유럽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대거 상향조정하면서 일부에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유럽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디스는 새로 개발한 위기분석방법(JDA)에 따라 지난주부터 7주 예정으로 전 세계 90개국 1000여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기 시작한 가운데 1차 작업 결과 지난 주말 유럽에서 43개 은행이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대폭 상향조정됐다.이 가운데 16개 은행은 최고 등급인 Aaa로 높아졌다.

무디스의 새 평가 기준에는 해당국이 유사시 자국 은행을 어떤 식으로 구제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로 포함됐으며 해당국 신용등급도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된 것 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일부 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꺼번에 4∼5단계 뛰어 최고 등급이 부여됐다면서 이는 금융계의 예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노르딕,발틱,중유럽 및 베네룩스 지역 은행들 가운데 43개가 이번에 무디스의 최고 등급대인 Aaa,Aa1 및 Aa2로 격상됐다면서 아이슬란드의 그리트니르,카우프팅 및 랜드스방키의 경우 한꺼번에 4∼5단계가 뛰어올라 금융계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나라 은행들이 이처럼 대폭 상향조정된 데 대해 전문가들 일각에서 '무디스의 새 등급평가 기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