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투쟁만능주의에 조합원도 등돌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28일 "투쟁일정을 미리 못박아 놓고 현실과 상황에 관계없이 타협과 협상을 거부하는 투쟁만능주의는 조합원마저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참여와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개혁적 노조주의'를 공식 운동기조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운동은 노조조직률 약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파고 속에 대내외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사회개혁적 노조주의 이념을 운동기조로 삼아 조직강화,노동운동 역할 강화,사회연대와 사회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오늘날 노동운동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지 20년 전과 같은 폭력은 국민이 원치 않는다"며 "한국노총은 시대에 맞게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총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노총 노선에 부합하는 후보를 총연맹 차원에서 지지하는 방안을 조합원 총투표에 부쳐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각 산별연맹별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대선개입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가결되면 대선후보들의 정책이 가시화되는 9~10월에 2차 총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한국노총은 1997년 대선 때 중앙 차원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 등으로 실제 세(勢)를 결집하는 데는 실패했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