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FTA 타결후에 만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올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양국 정부 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가 타결돼 양국 국회 비준이 이뤄지고 북핵 문제도 해결단계에 접어들 경우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도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면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백 실장은 "북핵문제가 올해 새로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전시작전통제권 등 한·미 양자 간 굵직한 현안들이 타결됐다"면서 "앞으로 한·미 FTA 문제가 잘 진행되면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국 간 오랜 현안이 마무리된 데 대해 정상 차원의 축하와 함께 새로운 한·미동맹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오는 6월쯤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해들리 보좌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정상회담 문제가 실무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