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더라도 삼켜야 나를 바꾼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수시로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공장의 생산라인에 하자가 발견되면 공정의 어느 부분에서 발생한 것인지를 파악해 수정한다.기업들은 소비자의 반응을 토대로 제품을 개선하고,이달의 출고량 정보에 따라 다음달 생산량을 줄이거나 늘리기도 한다.

이처럼 출력(결과)에 의해 입력을 변화시키는 '피드백(feedback)'을 자기계발의 주제로 삼은 책 두 권이 출간됐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리처드 윌리엄스가 쓴 '피드백 이야기'(이민주 옮김,토네이도)와 조직진단 및 리더십 평가 전문가인 조셉 포크먼이 쓴 '변화역량을 키우는 피드백의 힘'(이종훈 옮김,북폴리오)이다.'피드백 이야기'는 팀원은 물론 가족과도 소통이 부족해 곤경에 처한 주인공 스콧이 피드백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책.어느날 팀장들을 위해 마련한 외부강의 교육시간에 스콧은 느닷없이 강사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왕따'체험을 당한 뒤 피드백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또한 자신이 겪는 모든 관계의 문제가 잘못된 피드백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알게 된다.

우수사원 '제리'가 1년 만에 문제사원으로 전락한 것도,아내와 대화가 끊긴 것도,아이들이 아빠를 남보듯 하는 것도 자신으로부터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결과였다.저자는 이 책에서 피드백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즉,어떤 행동이 반복되도록 하는 지지적 피드백,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교정적 피드백,모멸감을 초래하는 학대적 피드백,하나마나 한 무의미한 피드백이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많은 피드백은 대부분 무의미하거나,교정적 피드백을 줘야 할 순간에 학대적 피드백을 하는 경우가 많다.정작 필요한 것은 격려를 담은 지지적 피드백과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교정적 피드백이다.

저자는 "피드백은 인생을 꽃피울 수 있는 관계의 기술이요,미학적 도구"라며 긍정적 피드백을 활용하는 기술을 전해준다.

204쪽,1만2000원.

'변화역량을 키우는 피드백의 힘'은 피드백을 통해 변화의 역량을 키우는 35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피드백을 수용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통해 변화를 이루도록 안내한다.

'어떤 사람에게 피드백을 요구하면 당신이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그의 기대치가 높아진다'(원칙 1),'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면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원칙 3) 등의 원칙들이 공감을 자아낸다.

저자는 특히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은 달라지려는 열정과 의지,피드백 받아들이기,신뢰,관심과 배려,혁신,다른 사람들의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것,낙관적 태도,분명한 목표와 우선순위 등의 8가지 동반행동 역시 탁월하다"면서 "자신의 피드백을 활용해 변화하라"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몸에 이롭고(良藥苦於口而利於病),바르게 타이르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忠言逆於耳而利於行)고 하지 않았던가.256쪽,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