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은행권, 행장선임 갈등 증폭

은행권의 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노사간 대립이 한층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욱 기자입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은행권 차기행장 선임과 관련해 노사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당은행 노조와 금융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신관치금융'과 '코드인사'를 막겠다고 밝히고 있어,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은 3월7일 이사회를 개최해 박병원 전 차관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며,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이번주에 차기 행장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김동만 노조위원장은 신관치금융과 코드인사의 부활이라며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은행 노조는 주총이 예정된 3월2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노사 충돌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합법, 불법여부와 상관없이 조직의 운명이 달려있는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낙하산 인사를 막아내겠다." 기업과 경남, 전북은행 노조도 행장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투쟁수위를 높일 예정이지만 대주주들은 선임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행장선임에 마찰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행장 공모제의 도입취지가 훼손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승승장구하던 은행들이 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고질적인 혼란상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