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구관이 명관"...동아 '판피린'·유한양행 '콘택'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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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구관이 명관"...동아 '판피린'·유한양행 '콘택' 리뉴얼감기약 시장에 '올드 보이(old boy)' 바람이 거세다.
감기약 시장의 전통적 리딩 품목인 동아제약 '판피린'과 유한양행 '콘택'이 제품 브랜드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성분과 이름을 바꾼 신제품으로 시판돼 연 800억원 규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동아제약은 '판피린 에프'의 성분과 제품 디자인을 변경한 '판피린 큐'를 발매했다고 5일 밝혔다.
판피린 큐는 기존 제품에 가래와 기침을 가라앉히는 성분을 추가했을 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에 감기·몸살·두통 증세를 표현하는 재미난 캐릭터를 그려 넣어 친근감을 더했다.
또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멘트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판피린 걸' 캐릭터를 삽입,기존 소비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판피린은 매년 약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액체 감기약 시장의 약 65%를 장악하고 있는 품목.그러나 제품 시판 후 17년이나 지난 노후 브랜드여서 젊은 층을 공략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판피린 큐를 시판하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브랜드 파워는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하반기 정제·캡슐제 감기약 시장 1위 품목이었던 '콘택600'의 대를 이을 품목으로 '콘택 골드'를 내놓았다.콘택 600은 1967년 첫선 보인 이후 40년간 국내 정제·캡슐제 감기약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제품.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4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에 대한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여파로 콘택600도 퇴장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스니코에스''코스넬' 등 신제품을 내놨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이에 유한양행이 꺼내 든 카드가 콘택 브랜드의 부활이다.
콘택600에서 PPA 성분을 제거한 콘택 골드를 시판한 것.유한양행 관계자는 "콘택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엔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