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 우려 과도..국내는 저축銀 PF가 문제"

미국의 서브-프라임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미국 경기 전반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브-프라임론이란 대출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더 높은 금리로 모기지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2004년 이후 10%대를 유지하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12.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국내 저축은행들의 경우 이같은 문제와 큰 관련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7일 신영증권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론의 위험이 전체 모기지 대출의 부실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은행을 비롯한 모기지 대출 기관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어 서브-프라임론에 대한 우려는 조만간 사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양호한데다 임금 상승률도 가팔라 모기지대출 상환 압력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서프-프라임론의 연체율이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지만 이는 주택시장 연착륙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대부업체들이 서브-프라임 업체에 해당된다"면서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같은 제도권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이미 강화된 건전성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크게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PF 대출 비중 조절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PF 대출 비중이 타 저축은행 대비 낮은 제일저축은행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액대출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며, 밸류에이션도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분석.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1만72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