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시장의 여인들' 25억에 낙찰 …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시장의 여인들(24.9×62.4cm·변형15호)'이 미술품 경매전문회사 K옥션이 7일 실시한 경매에서 25억원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지난해 2월 실시한 제100회 경매에서 16억2000만원에 낙찰된 17세기 '철화백자운룡문호'다.'시장의 여인들'은 1960~1970년대 서민들의 진솔한 삶을 행토색 짙은 필치로 표현한 작품으로 12명의 연인들의 모습을 세련된 구도로 배치해 향토적인 미감을 살렸다.

이 그림은 1965년 주한 미군이었던 로널드 존스(66)씨가 다른 소품(변형2호)과 함께 320달러에 구입한후 40년간 그림을 소장하다 남자 친구에게 자동차 선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5년 한국인 컬렉터에게 12억원에 팔았고,지난해 또 다른 컬렉터가 15억~19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2005년 인사동 남경화랑 전시 때 '13명의 여인'이란 이름으로 한차례 공개됐지만 그림속 여인이 12명인 것을 감안해 김순응 k옥션 사장이 작품 제목을 '시장의 여인들'로 바꿔이번 경매에 올린 것.또 지난해 위작 파문 이후 두번째 출품된 이중섭의 1950년대 작품 '통영 앞바다(39.6×27.3cm)'는 추정가(9억5000만~12억원) 보다 다소 낮은 9억9000만원에 낙찰돼 이중섭 작품 국내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통영 앞바다'은 황소나 닭, 인물 등을 소재로 한 그림이 아닌풍경을 담아낸 이례적인 작품이다.

김경갑 기자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