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끝났나 안 끝났나?

전일 증시는 이틀째 오름세였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다소 출렁이는 장세였다.

그래서인지 8일 증권사들은 현 상황에 대해 조정을 마무리하고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과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립을 보였다. 먼저 긍정론을 보자.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리보는 하이라이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증시 급락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중국, 일본, 미국의 정책 변수가 오는 16~21일이면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되므로 이 기간을 지나면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오 파트장은 “이 기간 중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폐막되고, 일본과 미국에서는 통화정책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일본과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여 특별히 변한 게 없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4일간의 급락 와중에도 투신권에 8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에 주목했다.

투신권 유입 자금이 해외주식형 펀드에 집중되던 그 동안의 추세와 달리, 최근 국내 증시 급락으로 저가 매수 요인이 있고, 중국 등 신흥 시장의 리스크를 감안하면 이번 투신권 유입자금은 국내 증시용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의 소민재 애널리스트는 ‘반등을 자신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엔화 급등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고 밝혔다.또한 “미국 고용지표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고용은 소비상황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기간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급락 후 반등 얼마나 유효할까’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증시가 중국정부의 과열 억제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어 중국정부가 추가 긴축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글로벌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급락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악재들이 눈에 띄게 변화되지 않고 있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 관련,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전날까지 매수차익잔고 청산물량이 많이 소화되어, 정작 당일인 8일에는 큰 충격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