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내가 포스트 박세리" … 타일랜드 레이디스오픈 5언더 이틀째 단독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기대주' 신지애(19·하이마트)가 '해외대회 2승'에 도전하고 있다.

신지애는 8일 태국 방콕의 그린밸리CC(파72)에서 열린 레이디스 아시안골프투어 '타일랜드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이틀째 2위에 4타 앞선 단독선두를 유지했다.신지애는 프로데뷔 첫 해인 지난해 3승을 거두며 다승왕에다 상금왕,올해의 선수상,신인상 등 주요 상을 모두 휩쓸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지난해 시즌 평균 타수 69.72타를 기록,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최초로 60대 타수 기록을 내기도 했다.

평균 드라이버샷 270야드의 장타에다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하고 있어 향후 미 투어에 진출할 경우 박세리를 이을 재목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올 들어서도 남아공에서 개최된 여자골프월드컵에 이어 호주 2개 대회,미국 LPGA투어 1개 대회를 소화했다.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의 경우 5위,이어 개최된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는 캐리 웹과 맞대결을 펼친 끝에 2위를 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코사이도 대회에서 프로 무대 데뷔 첫승을 올렸던 신지애는 아시아 무대에서 2승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전날 4타차 단독선두에 올랐던 신지애는 이날 보기와 버디 각 2개를 기록했다.

파5홀인 11,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지로 보내 버디에 성공했으나 3번홀(파4)에서는 3퍼트 보기를 한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며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신지애는 "호주에서 캐리 웹과 라운드하면서 코스 매니지먼트에 관한 몇 가지 교훈을 얻었는데 그 덕을 보고 있다"면서 "웹은 과감하기도 하지만 피할 것은 확실히 피해가면서 승부처마다 자신이 원하는 샷을 해내더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 대회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이날 6타를 줄인 김하늘(19)이 합계 1언더파 143타로 2위를 달리고 있고 나다예(20)와 중국의 춘왕이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