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는 살아나지만 … 국내외 금융불안이 변수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살아나고 있으나 경기 불안 요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최근 2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해 4월(10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98.1)을 기록했다.경기와 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모든 소득 계층에서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고용이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비 등 내수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지적됐다.재정경제부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취업자 증가 등 고용 사정의 개선폭이 미흡해 민간 소비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을 밑돌고 있는 데다 1월 중 신규 취업자 수가 25만8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진동수 재경부 2차관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민간 소비의 신장세가 다소 약화하고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콜금리를 현 수준(연 4.5%)에서 동결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4% 중반 정도이고 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최근 불안 조짐이 나타났는데 다행히 악화하지 않고 수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박성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