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국의 체질의학] 체질이 변한다고?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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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국의 체질의학] 체질이 변한다고? 천만에…한 달여 전에 진료받은 20대 여성 환자가 상담을 해왔다.
처방한 약을 다 먹고 증상도 상당히 좋아졌는데 문제는 체질 진단이었다.다른 한의사들은 모두 소음인이라 하는데 왜 필자만 태음인으로 진단하느냐고 반문했다.
체질은 그때그때 변화하는 현상이 아닌 평생 변치 않는 본질적인 것이다.
환자가 자기 병증에 대한 완전하지 못한 기억과 평상시의 잘못된 섭생 방식 등을 여과하지 않은 채 의사에게 전달하면 의사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 착오를 일으킨다.의사가 환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진료 방식이 체질 진단에서 오류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환자는 어디인가 불편하기 때문에 의사 앞에 있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즉 본질적인 상태보다 현상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 상태에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다.
환자의 증상이 병적으로 변화한 시간이 길수록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착각한 상태에서 주장한다는 것이다.
진료하면서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추적하는 이유가 있다.환자의 기억처럼 원래부터인지,아니면 어느 시점부터 발생한 현상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건강했을 때를 기억하게 해야 한다.
또 병증 시작 시점에 발생한 특별한 사건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중학생이었을 때는 건강하고 땀이 많았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몸이 약해진 것으로 기억하는 환자에게 다이어트를 언제부터 했는지 물었다.
미모에 관심이 많아진 고등학교 때부터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적게 먹고 버티기를 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단다.
그러다 보니 몸은 이미 바짝 말라 있고 소화 기능도 심하게 약해져 있었다.
10년 넘는 세월을 그런 상태로 살았으니 환자의 기억은 원래부터 그랬다고 착각할 만하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소음인이라도 거슬러 올라가면 태음인으로 판명되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잘못된 기억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면 오진하기 쉽다.이런 경우 환자는 평생 자신의 체질을 확신하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체질의학 자체를 불신하며 사는 불운을 맞을 것이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