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族'을 알면 돈이 보인다‥소비흐름 주도할 새 트렌드는?

'트렌드 속에 숨은 돈을 찾아라!'

2009년까지 우리 사회의 소비 흐름을 주도할 트렌드는 무엇일까.신간 '앞으로 3년,대한민국 트렌드'(김민주 지음,한스미디어)는 향후 트렌드 예측의 핵심 개념인 '족'(族)을 주시하라고 말한다.

'싱글족' '로하스족' 등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적인 수요를 눈여겨 보라는 얘기다.

마케팅 전략 컨설팅 회사 ㈜리드앤리더의 대표인 저자는 2007~2009년 떠오를 트렌드 20개를 예시하며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소비 동력이 바로 '족'이라고 설명한다.그는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신조어를 만든 윌리엄 깁슨(공상과학소설 '뉴로맨서' 저자)이 "미래는 이미 일어났다고.아직 퍼지지 않았을 뿐이지"라고 표현했듯이 '족'에 의한 미래 시장은 '아직 퍼지지 않았을 뿐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한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된장녀 트렌드'를 보자.'된장녀'는 외국의 고급 명품이나 문화를 좇으며 허영심으로 가득 찬 여성이나 자신의 능력은 없지만 남자에게 의존해 소비를 충족하려는 여성을 일컫는다.

'젠장'에서 '된장'으로 이어진 조어.그러나 이들은 소설과 영화로 히트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처럼 아름다움을 위한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식당에서 2000원짜리 밥을 먹고 커피는 5000원짜리를 마신다.

10명 중 7명이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고 실제로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은 30%에 육박한다.이처럼 자기 개성과 만족감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여성들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저자는 확언한다.

남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상을 벗어던지고 부드러운 '엠니스'(M-ness)로 진화하고 있다.

곱상한 얼굴에 근육질 몸매,힘과 감성을 겸비한 '미래형 남성'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미스트 뷰티' '아빠 마케팅' '남성 전용 주말 옴므 패키지(호텔 피트니스 센터)' '젠틀맨스 데이(의류 판매)' 등 남심(男心)잡기 마케팅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변치 않는 젊음을 추구하는 '동안(童顔) 트렌드'와 최고가 최선이라는 '짱 트렌드',화려한 나홀로족의 '싱글 트렌드',스타일을 마시는 사람들인 '와인 트렌드',백년불패의 어린이 왕국 '노블 키즈 트렌드',제2 인생을 가꾸는 새로운 실버 세대의 '액티브 시니어 트렌드' 등 분야·세대별 변화 양상과 소비 성향도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미래 트렌드를 찾고 이를 마케팅 전략과 연계시키면서 사회심리학적 분석틀과 시장 예측 방법을 동시에 보여준다.424쪽,1만3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