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데코] (7) 실내정원 만들기 … 발코니에 나무·꽃·분수대

봄 기운이 성큼 다가오면서

집안에 싱싱한 녹색 자연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요즘은 거실과 안방 발코니는 터서 쓰는 경우가 흔한데,

이 과정에서 발코니를 다 트지 않고

일부를 멋진 실내정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바퀴 달린

아담한 이동식 정원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실내정원 효과는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집안의 나쁜 냄새나 오염물질 흡수,실내 습도 유지,새집 증후군 방지 등 많은 웰빙 효과가 덤으로 생긴다.

실내조경 업체 '푸르네'의 이성현 대표는 "실내조경이 갖는 심리치료 효과가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며 "녹색 자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 효과는 물론 꽃밭을 가꾸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안에서 실내정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는 발코니만한 곳이 없다.햇빛이 잘 들고 환기,물빠짐 등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발코니를 트지 않을 경우 실내정원으로 쓸 수 있는 면적이 상당히 넓어진다.

리모델링 업체 '레노베르' 김호영 사장(www.renovert.co.kr)은 "최근엔 꽃밭과 나무 데크,정자,계단,탁자 등을 곁들여 다양한 휴식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발코니를 트지 않은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2평의 공간을 온전히 정원으로 꾸밀 수 있다.

이곳에는 아담한 꽃밭과 휴식공간으로 나무 데크 및 미니 분수대를 하나씩 넣을 수 있다.

실내조경 업체에 의뢰할 경우 재료비와 인건비를 모두 포함해 300만~350만원이 든다(32평형 발코니 기준).

하지만 거주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비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분수대의 경우 모형과 석재 골동품 중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10만~20만원 차이가 난다.

나무 데크에 등받이와 곡선 모서리를 추가하거나 미송 대신 참나무를 쓰면 수십만원이 더 든다.

식물 역시 관상 가치와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므로 꼼꼼하게 견적을 뽑아야 한다.

발코니 정원을 만드는 데는 조경 업체에 맡길 경우 총 4~7일 정도 걸린다.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보고 설계안을 만들면 의뢰자와 조정을 거쳐 시공에 들어간다.

시공은 하루이틀이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실내정원을 본격적으로 만드는 게 부담이 든다면 작은 정원부터 가꿔볼 것을 조언한다.

발코니 일부나 햇빛이 잘 드는 거실,안방의 창가에 틀을 이용한 미니 정원을 놓으면 된다.

아무리 작은 정원이라도 물주기부터 영양제 주기까지 경험해 보면 자연스럽게 조경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이 생길 수 있다.

남향이라면 관엽식물과 꽃식물이 모두 가능하지만,채광이 불리한 서북향이라면 꽃식물을 줄이고 장식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가 동양적인 분위기라면 남천과 종려죽 대나무 등을,서구적인 분위기라면 야자류와 떡갈잎 고무나무 등을 심을 수 있다.

채광 조건에 따라 허브식물을 재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각종 식물과 조경자재,소품은 서울 양재동이나 과천 등의 화훼단지에서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조경 관련 인터넷 쇼핑몰도 이용할 만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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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식 정원도 좋아요

발코니를 이용한 넓은 정원이 부담스럽다면 이동식 정원도 추천할 만하다.

바닥에 바퀴가 달린 긴 화분 형태라 간편하다.

발코니를 트는 바람에 실내정원 조성공간이 마땅치 않을 경우에도 적당하다.

이동식 정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집안 어디에나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발코니가 아니라도 거실과 안방 어린이방 서재 등에 놓아둘 수 있다.

실내조경업체인 '이명주 조경'의 이명주 사장은 "텔레비전과 함께 거실 앞쪽에 설치하는 게 요즘 트렌드"라며 "TV 시청에서 오는시각적 피로와 전자파 유해를 덜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 외에도 현관 앞 전실에 놓아두면 외부 손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준다.

가격도 고정식에 비해 저렴하다.

가장 저렴한 방부목 소재는 8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물빼기가 편한 배수관을 갖췄거나 천연목재로 된 것은 20만원 정도 한다.

사진=푸르네(www.ipurune.com), 레노베르(www.renovert.co.kr), 이명주 조경(www.leem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