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박완수 창원시장 "기업인 힘 실어줬더니 지역경제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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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이제는 '기업사랑 운동'의 대표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잘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정책이다.'기업사랑'을 주도하고 있는 박완수 시장은 "기업인이야말로 애국자 아닙니까.
반(反)기업 정서를 없애고,기업인에게 힘을 실어주면 기업인들이 신이나 투자를 늘리고 그래야 도시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진정으로 기업인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박 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창원시가 기업사랑 운동의 메카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런 운동을 펼치게 된 특별한 동기라도 있는지요.
"창원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고 봐야죠.창원은 60% 이상이 창원공단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데 창원공단이 미래에도 창원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실제 최근 창원공단 입주 업체의 해외 이탈 움직임이 보이고 반기업 정서가 해소되지 않아 도시가 활력을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은 실정입니다.
결국 기업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길 외에는 없습니다.
공무원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업을 지원하는 이유입니다."-창원의 기업사랑 운동이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핵심은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기업인의 사기를 살려주는 것이죠.기업인과 근로자가 영화관에 사원증을 제시하면 영화 관람료를 할인(2000원)해 줍니다.
창원전시컨벤션센터에 기업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기업의 날도 만들었습니다.
최고경영인 근로인 상도 시상하고 있죠.두 번째는 기업활동의 걸림돌 해소입니다.
포스코특수강처럼 공장 내 물길을 돌려 공장 부지를 확장해주고 경차 우대 조례를 제정,기업을 지원하는 것이죠.세 번째는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그 부지에 첨단 기업들을 유치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실제 사천으로 이전한 KAI 공장부지(7만6000평)에 신규 첨단 기업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 기업사랑 운동을 시작했는데 실제 효과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기업의 활력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창원시내의 기업 수가 2004년 1604개에서 지난해 1974개로 23.1%(370개)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 고용도 7만4300명에서 8만500명으로 8.3%(6200명) 늘었고요.
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제조업체 수가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좋은 성적이죠.특히 지난해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대폭 늘었습니다.
삼성테크윈이 반도체 조립공장(250억원),두산중공업이 폐열회수보일러 제조공장(100억원),포스코특수강이 단조공장(2400억원) 등을 증축했습니다."
-시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도 많이 변했습니까.
"처음에 공무원들은 귀찮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얼마 하다 그만두겠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젠 이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을 도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실제 체험한 탓이죠.이젠 공무원들이 스스로 움직입니다.
한 공무원이 포스코특수강 내에 흐르는 하천 물길을 돌려 기업이 4000억원을 설비투자하고 있고,공장의 출입로 확장과 관련한 행정 절차를 대행했습니다.
중소기업 공장용지도 구해주고 철로 밑 노는 땅을 철도청에 요청해 기업 주차장으로 사용토록 하는 등 기업이 필요한 사항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불법이 아닌 한 규정에 없더라도 기업에 유리하도록 소신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업들도 시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2억5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친환경적 하천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S&T중공업은 음악회를 열고 삼우엠코는 문화예술진흥기금을 기탁하는 등 시민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흥만 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전세금 대출 제도와 음악회를 마련하는 등 시청에서 다양한 복지 문화 행사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집 없는 사람,밥 굶는 사람,돈이 없어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이 없는 창원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른바 3무(無) 행정이죠.그래서 우선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세자금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30억원을 들여 시가 집주인과 계약을 맺은 뒤 113가구에 집을 마련해줬죠.지난해 29억원을 들여 5만여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돈이 없어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1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기 위한 시도입니다."
-창원시를 '대한민국 환경수도'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자전거 출퇴근도 그런 맥락인가요.
"창원은 분지형 공업도시로 시민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맑고 푸른 하늘,맑고 안전한 물,쾌적한 녹색도시를 만들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난화의 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없애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공무원이 앞장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작했죠.물론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은 자가용 출근 금지죠.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도록 하는 것이죠.환경도 지키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는 중점 운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생각입니다."
-지난 1월 창원시는 보조금 관리 조례를 개정해 불법 시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지요.
"너무나 당연한 조례입니다.
불법 행위를 한 단체에 국민의 혈세인 보조금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시민에게 고통을 주는데 어떻게 보조금을 지급하겠습니까.
적법한 집회와 시위를 하는 단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해야죠.상생 노사문화는 기업사랑 운동과 같습니다.
노사가 함께 사는 운동이 돼야 합니다.
시민과 공무원들도 힘을 합쳐야 합니다.공무원과 시민이 기업을 사랑하는 것은 경영인만이 아니고 근로자와 공장(물적 자원)을 함께 사랑하고 아끼는 것입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기업들이 잘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정책이다.'기업사랑'을 주도하고 있는 박완수 시장은 "기업인이야말로 애국자 아닙니까.
반(反)기업 정서를 없애고,기업인에게 힘을 실어주면 기업인들이 신이나 투자를 늘리고 그래야 도시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진정으로 기업인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박 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창원시가 기업사랑 운동의 메카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런 운동을 펼치게 된 특별한 동기라도 있는지요.
"창원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고 봐야죠.창원은 60% 이상이 창원공단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데 창원공단이 미래에도 창원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실제 최근 창원공단 입주 업체의 해외 이탈 움직임이 보이고 반기업 정서가 해소되지 않아 도시가 활력을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은 실정입니다.
결국 기업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길 외에는 없습니다.
공무원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업을 지원하는 이유입니다."-창원의 기업사랑 운동이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핵심은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기업인의 사기를 살려주는 것이죠.기업인과 근로자가 영화관에 사원증을 제시하면 영화 관람료를 할인(2000원)해 줍니다.
창원전시컨벤션센터에 기업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기업의 날도 만들었습니다.
최고경영인 근로인 상도 시상하고 있죠.두 번째는 기업활동의 걸림돌 해소입니다.
포스코특수강처럼 공장 내 물길을 돌려 공장 부지를 확장해주고 경차 우대 조례를 제정,기업을 지원하는 것이죠.세 번째는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그 부지에 첨단 기업들을 유치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실제 사천으로 이전한 KAI 공장부지(7만6000평)에 신규 첨단 기업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 기업사랑 운동을 시작했는데 실제 효과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기업의 활력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창원시내의 기업 수가 2004년 1604개에서 지난해 1974개로 23.1%(370개)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 고용도 7만4300명에서 8만500명으로 8.3%(6200명) 늘었고요.
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제조업체 수가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좋은 성적이죠.특히 지난해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대폭 늘었습니다.
삼성테크윈이 반도체 조립공장(250억원),두산중공업이 폐열회수보일러 제조공장(100억원),포스코특수강이 단조공장(2400억원) 등을 증축했습니다."
-시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도 많이 변했습니까.
"처음에 공무원들은 귀찮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얼마 하다 그만두겠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젠 이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을 도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실제 체험한 탓이죠.이젠 공무원들이 스스로 움직입니다.
한 공무원이 포스코특수강 내에 흐르는 하천 물길을 돌려 기업이 4000억원을 설비투자하고 있고,공장의 출입로 확장과 관련한 행정 절차를 대행했습니다.
중소기업 공장용지도 구해주고 철로 밑 노는 땅을 철도청에 요청해 기업 주차장으로 사용토록 하는 등 기업이 필요한 사항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불법이 아닌 한 규정에 없더라도 기업에 유리하도록 소신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업들도 시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2억5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친환경적 하천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S&T중공업은 음악회를 열고 삼우엠코는 문화예술진흥기금을 기탁하는 등 시민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흥만 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전세금 대출 제도와 음악회를 마련하는 등 시청에서 다양한 복지 문화 행사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집 없는 사람,밥 굶는 사람,돈이 없어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이 없는 창원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른바 3무(無) 행정이죠.그래서 우선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세자금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30억원을 들여 시가 집주인과 계약을 맺은 뒤 113가구에 집을 마련해줬죠.지난해 29억원을 들여 5만여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돈이 없어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1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기 위한 시도입니다."
-창원시를 '대한민국 환경수도'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자전거 출퇴근도 그런 맥락인가요.
"창원은 분지형 공업도시로 시민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맑고 푸른 하늘,맑고 안전한 물,쾌적한 녹색도시를 만들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난화의 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없애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공무원이 앞장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작했죠.물론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은 자가용 출근 금지죠.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도록 하는 것이죠.환경도 지키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는 중점 운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생각입니다."
-지난 1월 창원시는 보조금 관리 조례를 개정해 불법 시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지요.
"너무나 당연한 조례입니다.
불법 행위를 한 단체에 국민의 혈세인 보조금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시민에게 고통을 주는데 어떻게 보조금을 지급하겠습니까.
적법한 집회와 시위를 하는 단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해야죠.상생 노사문화는 기업사랑 운동과 같습니다.
노사가 함께 사는 운동이 돼야 합니다.
시민과 공무원들도 힘을 합쳐야 합니다.공무원과 시민이 기업을 사랑하는 것은 경영인만이 아니고 근로자와 공장(물적 자원)을 함께 사랑하고 아끼는 것입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