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논의 4월 중순이후 가능" ‥ 訪北 이해찬 12일 귀국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오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0일 "이번 방문에서 남북 정상회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2·13 합의 초기단계 이행조치 기한인 60일이 끝나는 오는 4월 중순 이후 진행과정을 봐가면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유효한 카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초기단계 이행조치 실천 정도 등을 봐가면서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며 "북한도 4월 중순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는 데 별 이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북쪽이 '2·13 합의'를 이행하려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달 안으로 북한과 미국이 양측 간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오는 7월에 결정된다"면서 "이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 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이 전 총리는 왕자루이(王家瑞)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탕자쉬안(唐家璇)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난 뒤 12일 귀국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