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배당 대박'

대우증권이 대우캐피탈CRV로부터 1800억원대의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배당을 통해 대우증권(3월결산)은 2006회계연도 순이익이 4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2006회계연도 결산에 앞서 대우캐피탈CRV로부터 1800억원가량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된다.

이번 배당은 대우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1931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우캐피탈CRV에 대우건설과 S&T대우(옛 대우정밀) 등의 지분 매각에 따른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우캐피탈CRV 지분을 갖고 있던 대우증권이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대우증권은 자회사였던 대우캐피탈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대가로 대우캐피탈CRV 지분 23.97%를 받아 보유해왔다.

대우캐피탈CRV는 2002년 최대주주였던 자산관리공사가 대우캐피탈 매각을 위해 설립한 구조조정전문회사(페이퍼컴퍼니)다.

대우캐피탈CRV는 2005년 아주그룹-신한은행 컨소시엄에 대우캐피탈을 넘기면서 매각대금 중 일부를 대우건설 S&T대우 대우인터내셔널 등 주식으로 대물변제받은 후 사모펀드에 넣어 보유해왔다.이들 기업 중 S&T대우가 지난해 9월 S&T그룹에 매각된 데 이어 12월에는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면서 주식 매각대금으로 각각 7471억원,147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대우캐피탈 주식 1700만주(34%)를 아주산업에 추가로 넘겨 잔여 보유분 전량을 현금화했다.

부실 기업이던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주가가 오른 덕에 이들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대우캐피탈CRV에 '대박'이 났고 이는 대우증권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게 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