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값이 23억!

'헉! 골프 회원권이 23억원이라니‥'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골프회원권은 어디일까.가평베네스트,남부,이스트밸리,렉스필드CC 등이 비싼 회원권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능가하는 회원권이 있다.

비에이비스타CC의 '무기명 회원권'이다.

현재 23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고 매수 희망자는 21억500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이 회원권 소유자는 월 8회 주말 부킹을 보장받고 4명 중 2명은 그린피 면제,2명은 회원 자격으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10만원 남짓만 내면 주말에 18홀 라운드가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무기명(4명)이므로 동반자는 누가 와도 상관이 없다.이렇게 회원권에 특정인을 명기하지 않고 소유자가 지정하는 누구나 회원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무기명 회원권'이 인기다.

단순히 일반 회원권 2계좌를 합쳐놓은 법인회원권보다 혜택이 훨씬 많은 '황제회원권'으로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값이 급등하고 있다.

비에이비스타는 2~3년 전 법인들을 상대로 무기명 회원권을 6억4000만원(1차)∼10억원(최종)에 20계좌 정도 분양했지만 지금은 값이 2∼3배나 올랐다.상떼힐과 강촌CC도 무기명(4명) 회원권을 분양해 현재 16억∼18억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매물이 없다.

완전 무기명은 아니지만 파인크리크CC가 10억원에 분양한 회원권(정회원 1명에 무기명 1명 회원대우,월 4회 주말부킹 보장)의 시세도 17억원을 넘었고 강남300CC가 비슷한 조건으로 5억원에 판 회원권 역시 13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스카이밸리CC는 법인의 경우 정회원 2명에 무기명 2명을 회원대우해주고 월 10회 주말 부킹을 보장하는 회원권을 분양 중이다.

개인이 사면 본인은 그린피 면제,무기명 1명은 회원대우,월 5회 주말 부킹을 보장한다.

분양가는 법인 9억원,개인 4억5000만원이다.

골프장들이 무기명 회원권을 분양하는 이유는 회원 수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고가에 회원권을 팔아 골프장 개보수에 들어가는 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동아회원권거래소(02-2269-1666) 한창국 차장은 "과거엔 골프장들이 기명식 특별회원이나 VIP회원을 추가로 모집,개보수 비용이나 운영비를 마련했으나 최근에는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무기명 회원권'을 분양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무기명 회원권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