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분야 네이처 논문 2題] 벼 도열병 퇴치 길 열렸다

벼농사에 치명적인 벼 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의 유전체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벼도열병을 완전히 퇴치시킬 수 있는 저항성 벼품종 육성이나 환경 친화적인 농약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45)팀은 농촌진흥청 한성숙 박사팀과 공동으로 벼도열병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741개의 유전자 특성과 202개의 병원성 관련 유전자 기능을 새로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연구성과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12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벼도열병은 국내뿐만 아니라 벼농사를 짓는 곳이면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심각한 식물병으로 세계 벼 생산량의 10% 이상(6000만명분)을 감소시키고 있다. 저항성 벼품종 연구 및 농약 개발로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병원균 병원성이 쉽게 전이를 일으켜 새로운 벼품종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데다 환경친화적인 식물병 방제수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교수팀은 토양 세균인 아그로 박테리움(Agrobacterium tumefaciens)을 활용해 총 2만170개의 벼도열병 곰팡이균 형질전환 변이체를 생산해냈으며 이 가운데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병원성 관련 유전자 기능을 발견해냈다.이 교수는 "빵,항생제 의약품 등 각종 곰팡이 관련 생산품 개발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