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 위 … 그들이 가장 빨랐다

한국 빙상이 약진하고 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강석(22·의정부시청)이 5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규혁(29·서울시청)과 이상화(19·한국체대)는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지난 주말 100여년 한국 빙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이 세워졌다.이강석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0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25를 기록해 종전 세계신기록(34초40)을 0.15초 앞당기는 쾌거를 이뤘다.

2위는 마이크 아이어랜드(캐나다·34초48)가 차지했다.

이강석은 1차 레이스 34초44로 1,2차 합계 68초69를 기록해 2위 오이카와 유야(일본·69초02)를 따돌리고 합산 성적에서도 세계신기록(종전 68초9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강석의 34초25 기록은 가토 조지(일본)가 2005년 11월 1차 월드컵에서 작성했던 종전 세계기록을 1년4개월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그동안 한국 빙상선수 중에서는 이규혁(서울시청)이 2001년 1500m에서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으나 이 기록은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42초32)에 의해 깨졌다.

세계종별선수권대회는 정상급 선수 24명만 참가해 '빙판 위의 최고 스프린터'를 가리는 2006~2007시즌 마지막 대결이다.이강석은 1차 레이스에서 34초44로 34초43을 기록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브코프에게 간발의 차로 1위를 내줬으나 2차 레이스에서 총알 질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맏형' 이규혁은 11일 열린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07초51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2005년 11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1분08초16을 16개월 만에 0.65초 앞당긴 성적이다.이상화는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81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37초90)을 0.09초 끌어당겨 16개월 만에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정은주(한국체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진선유(단국대)와 변천사(한국체대)가 2,3위로 뒤를 이어 1∼3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안현수는 1500m,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