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터과학자 서울대회] 심포지엄 발표 논문 실시간으로 각국 전송

세계 컴퓨터과학자 서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외국 교수와 학생들은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 현장에서 세계적인 컴퓨터 과학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을 듣고 토론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즈니스룸에 마련된 컴퓨터를 이용해 자국 친구들에게 현지 상황을 전하거나 논문 내용에 관해 토론하기도 했다.

매튜 팔라칼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는 "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자비를 들여 대회에 참석했다"며 "컴퓨터 과학자 대회와 ACM(미국컴퓨터학회)은 전 세계 컴퓨터 연구자들의 집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인식 기술 분야가 전공인 그는 "인공지능과 생체인식공학을 연구 중인 과학자는 최신 논문을 빨리 입수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내년 브라질 대회에도 꼭 참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팔라칼 교수는 "심포지엄에 참가한 한 사람이 네트워크를 통해 200~300명에게 행사 정보를 보내 공유한다"며 "참가자가 400명 안팎으로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전 세계 컴퓨터 학계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다"고 소개했다.

지앙쿤 중국 헤이룽지앙 대학 수학과 교수는 "ACM은 전 세계에 7만50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며 "이 학회의 학회지에 논문이 실린다는 것은 컴퓨터공학계에서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가장 권위있는 학회여서 참가 자체가 가슴벅찬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 주제는 ACM 회원을 포함한 전 세계 컴퓨터 과학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화두가 된다"며 "여기서 논의된 내용은 네트워크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세계 컴퓨터과학자들에게 전해진다"고 말했다. 또 "이런 권위 있는 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것은 아시아 학자로서 기쁜 일"이라고 축하했다.독일 베를린 기술대학 재학생인 미하엘 야거씨는 "리눅스 보안에 관심이 있다"며 "마지막날까지 참석한 뒤 토요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이탈리아 브레시아 대학에 재학 중인 안토니오군은 "현재 컴퓨터 범죄와 임베디드 시스템을 전공하고 있다"며 "보안분야에 관심이 많아 큰맘 먹고 한국에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수원대 컴퓨터학과 4학년 학생인 반창성씨(27)는 "말로만 듣던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니 기쁘다"며 "논문으로만 접하던 과학자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