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안방거래 확산 ‥ 印尼ㆍ홍콩 등도 온라인 매매 가능

해외펀드 투자열기를 타고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직접매매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외국 주식을 사고파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한정됐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장마감 이후에나 체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전화주문 외에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사고파는 웹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방식의 온라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지역도 미국과 일본에 그쳤으나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늘어난다.

리딩투자증권은 이달 말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선보인다.전화주문으로 시작하지만 4월부터는 인터넷에서 주문이 가능한 웹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 4월엔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베트남 증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베트남은 통신 인프라 부족 탓에 우선 전화주문 방식이 사용될 예정이다.키움증권은 5월부터 HTS를 통한 홍콩주식 매매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증권과 한화증권 등에서 선보인 기존의 홍콩 및 중국 주식매매는 모두 전화주문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키움은 HTS의 장점을 살려 거래수수료를 크게 내리는 한편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중국 B주식의 웹매매 서비스도 추진하기로 했다.이트레이드증권은 올 하반기 온라인 해외주식매매 서비스를 일본에서 미국과 홍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업계가 경쟁적으로 해외주식 직접 매매 지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거래가 가능한 지역을 넓히고 있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주식 직접 투자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4월부터 전화와 온라인으로 일본주식 매매 중개를 시작한 이트레이드증권에서는 총 720개 계좌 중 125개가 2월 한 달 동안 만들어질 정도다.

예탁금 잔액도 최근 100억원을 돌파했다.회사 측은 "개인투자자에 이어 최근엔 엔화 강세를 헤지하려는 국내 자산운용사와 무역상사 등의 거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