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자리 창출 2년만에 최저 ‥ 지난달 9만7천개

지난 2월 중 미국에서 만들어진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년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월 실업률은 4.5%를 기록,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창출된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9만7000개로 전달(11만개)보다 줄었다.

이는 월가의 당초 예상치(10만개)를 밑도는 것으로, 2005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규 창출된 일자리가 줄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활동이 전달보다 위축됐다는 걸 뜻한다.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고용사정마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제조업 일자리는 1만4000개 감소해 8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부문 일자리가 6만2000개 감소했다.그렇지만 실업률이 예상(4.6%)보다 낮아 경기둔화 여파가 고용사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기엔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최근의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미 경제가 견조하다는 주된 근거로 빡빡한 고용사정을 들었다.

숙련 노동자를 구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을 정도로 고용사정이 좋은 만큼 실질소득은 꾸준히 늘어나고 이에 따라 주택경기 침체 여파도 최소화될 것이란 논리였다.버냉키 의장은 빡빡한 고용사정으로 인해 임금인상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중 시간당 평균 임금은 0.4%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0.3%보다 높은 수치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비로는 4.1% 올라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이런 수치로만 보면 버냉키 의장의 지적대로 노동비용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난 2월 고용지표만으로 미국의 경기수준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