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디자인 경쟁력 'C+' ‥ 디자인진흥원 1000社 조사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디자인 경쟁력에 'C+' 정도의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최근 국내 디자인 활용 기업(디자이너를 두고 있거나 최근 2년 사이에 디자인 외주를 준 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디자인 경쟁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54.1점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평가는 A(매우 높음) B(다소 높음) C(보통) D(다소 낮음) E(매우 낮음) 등 5개 등급으로 실시됐으며 C를 50점으로 놓고 점수로 환산한 결과 국내 디자인 경쟁력은 보통 수준을 간신히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학점으로 치면 'C+' 수준에 불과하다고 디자인진흥원은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홈페이지제작업 캐릭터사업 광고업 등 사업서비스업종이 57.6점으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52.7점)과 건설업(50.9점)은 평균치보다 낮았다.상품별로는 휴대폰(85.1)과 가전(75.3) 자동차(60.6) 등 주요 수출품목의 디자인 점수는 높게 나온 반면 귀금속장식물(50.7) 등은 저조했다.

외국과 우리나라의 디자인 경쟁력을 비교한 평가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 이탈리아 등 디자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디자인 경쟁력을 50점으로 놓았을 때 일본(58.2)과 이탈리아(57.4)는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았다.독일(55.1) 미국(55.0) 영국(53.9)도 우리나라보다 디자인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홍콩(42.9)과 싱가포르(40.8) 대만(36.7) 중국(31.3)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디자인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국내 업체들은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 업체의 80% 이상은 1990년대 이후 설립됐으며 지난해 평균 디자인 투자금액은 1억8000만원으로 2005년 매출액의 0.9%에 머물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