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MBA 전성시대] 토종 MBA과정 첫 설문조사…"대체로 만족스럽다" 86%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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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국제교류는 '미흡'
지난해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MBA(경영전문대학원 석사) 과정을 개설해 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토종 MBA 전성시대'가 개막됐다.'가격에 비해 수업의 질이 높고 해외 대학 이상으로 커리큘럼이 알차다'는 것이 MBA스쿨을 운영하는 대학들의 한결같은 주장이지만 이 말만 믿고 국내 MBA스쿨에 원서를 내밀기에는 어쩐지 불안하다.
지난해 인가를 받은 학교들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고 역사도 짧아 학교의 '역량'이 제대로 검증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토종 MBA스쿨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이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가 '경영전문대학원 설치인가 심사위원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다.신설 MBA스쿨 학생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인가 첫해인 지난해 신설된 토종 MBA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산학협력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미흡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대학들이 저렴하다고 주장한 등록금 역시 "커리큘럼의 질에 비해서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조사는 지난해 9월에 개교한 7개 MBA스쿨(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MBA과정을 수강한 학생 49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351명(70.9%)이 설문에 응했다.
이 가운데 53%가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보통이다"를 합치면 전체의 86%가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셈이다.강의 내용의 적절한 수준과 질 유지(85.5%), 주간 MBA 과정의 영어강의 만족도(78%) 등이 수강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선 89%가 "적절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82%가 만족했다.
국제교류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4%나 됐고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40%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비싼 등록금을 문제삼은 학생도 적지 않았다.
수강생의 48.2%가 "프로그램 운영 내용과 비교할 때 등록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고려대 글로벌MBA와 금융MBA(주간)는 1년 과정 등록금이 4400만원이고 수업 연한이 1년인 서울대 G-MBA와 JEMBA도 각각 3980만5000원이나 됐다.
한달을 기준으로 수강료를 따져 보면 최고 366만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난해 처음 개설된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해석된다"며 "문제점으로 지적된 국제교류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대학 간 편차가 심해 저조한 대학에 대해 분발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이 밝힌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모집한 학생 수는 주간 360명, 야간 347명 등 707명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고려대 '코리아 MBA'(야간) 과정이 8.7 대 1로 가장 높았고 주간 과정 중에서는 서울대 '글로벌 MBA'가 3.2 대 1로 최고를 기록했다.
입학생 중 641명은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한 직장인이었으며 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도 402명이나 됐다.
전체 입학생 중 미국 캐나다 등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은 59명이었다.
입학생 중 절반가량(47.1%)은 기업에서 파견한 인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우수한 MBA 스쿨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의미다.기업의 대학 파견 인원은 고려대 78명, 성균관대 42명, 연세대 17명 등이었으며 서울대는 8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지난해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MBA(경영전문대학원 석사) 과정을 개설해 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토종 MBA 전성시대'가 개막됐다.'가격에 비해 수업의 질이 높고 해외 대학 이상으로 커리큘럼이 알차다'는 것이 MBA스쿨을 운영하는 대학들의 한결같은 주장이지만 이 말만 믿고 국내 MBA스쿨에 원서를 내밀기에는 어쩐지 불안하다.
지난해 인가를 받은 학교들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고 역사도 짧아 학교의 '역량'이 제대로 검증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토종 MBA스쿨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이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가 '경영전문대학원 설치인가 심사위원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다.신설 MBA스쿨 학생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인가 첫해인 지난해 신설된 토종 MBA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산학협력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미흡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대학들이 저렴하다고 주장한 등록금 역시 "커리큘럼의 질에 비해서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조사는 지난해 9월에 개교한 7개 MBA스쿨(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MBA과정을 수강한 학생 49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351명(70.9%)이 설문에 응했다.
이 가운데 53%가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보통이다"를 합치면 전체의 86%가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셈이다.강의 내용의 적절한 수준과 질 유지(85.5%), 주간 MBA 과정의 영어강의 만족도(78%) 등이 수강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선 89%가 "적절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82%가 만족했다.
국제교류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4%나 됐고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40%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비싼 등록금을 문제삼은 학생도 적지 않았다.
수강생의 48.2%가 "프로그램 운영 내용과 비교할 때 등록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고려대 글로벌MBA와 금융MBA(주간)는 1년 과정 등록금이 4400만원이고 수업 연한이 1년인 서울대 G-MBA와 JEMBA도 각각 3980만5000원이나 됐다.
한달을 기준으로 수강료를 따져 보면 최고 366만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난해 처음 개설된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해석된다"며 "문제점으로 지적된 국제교류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대학 간 편차가 심해 저조한 대학에 대해 분발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이 밝힌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모집한 학생 수는 주간 360명, 야간 347명 등 707명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고려대 '코리아 MBA'(야간) 과정이 8.7 대 1로 가장 높았고 주간 과정 중에서는 서울대 '글로벌 MBA'가 3.2 대 1로 최고를 기록했다.
입학생 중 641명은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한 직장인이었으며 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도 402명이나 됐다.
전체 입학생 중 미국 캐나다 등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은 59명이었다.
입학생 중 절반가량(47.1%)은 기업에서 파견한 인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우수한 MBA 스쿨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의미다.기업의 대학 파견 인원은 고려대 78명, 성균관대 42명, 연세대 17명 등이었으며 서울대는 8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