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稅부담에 허리 휜다

지난해 삼성 현대차 등 10대 그룹의 이익은 줄어들었으나 세금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세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10대 그룹 68개 계열사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작년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총 26조1576억원으로 전년(28조8843억원)보다 2조7267억원(9.44%) 줄었다.하지만 내야 할 법인세는 총 5조411억원으로 전년(4조8966억원)보다 1445억원(2.95%) 증가했다.

이로써 세전 순이익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19.27%로 전년보다 2.32%포인트 높아졌다.

수익 대비 세 부담이 커진 셈이다.2005년의 경우 대기업들이 설비투자 등을 통해 세금을 돌려받는 세액공제를 많이 적용받았으나 작년에는 설비투자 부진으로 세액공제 혜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과거에 내지 못해 납부기간이 연기된 세금인 이연법인세가 더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삼성그룹은 작년 세전 순이익이 10조7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0%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내야 할 법인세는 1조6317억원으로 20.57% 급증했다.현대차그룹은 세전 순이익이 3조8354억원으로 37.40% 급감했으나 법인세는 9399억원으로 15.2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두산그룹은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이 4117억원으로 1.27% 줄었으나 법인세는 1568억원으로 60.66% 급증해 이익에서 차지하는 법인세 비율(38.09%)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