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이경복 수맥돌침대 대표

리모콘으로 온도조절…모닝콜 기능도 갖춰

수맥돌침대 이경복 대표(사진)는 매월 두 차례 이상 독거노인 등이 거주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한다.이달 초에도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이 살고 있는 서울 시흥동 프란시스코선교회를 찾았다.

편안하게 잠을 자도록 수맥을 탐사하고 잠자리를 개선해주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한국수맥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수맥전문가다.이 대표는 숙면을 방해하고 건강을 해롭게 하는 수맥을 차단하기 위해 수맥차단 기술을 돌침대에 처음 접목했다.

때문에 돌침대에 수맥차단 장치를 장치하는 것 만큼은 직접 꼼꼼히 챙긴다.

이 대표의 지도로 수맥탐사자격증을 딴 직원도 30명이 넘는다.이 대표의 창업과정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자 농약을 마시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다.

하지만 그는 창업 일곱 번 만에 회사를 돌침대 분야 대표기업으로 키운 '오뚝이형' 기업인이다.이 대표가 1982년 한국조폐공사의 연구원 생활을 그만두고 나와 시작한 첫 사업은 건강식품판매업.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투자비만 날렸고 새로 시작한 슈퍼마켓도 1년 만에 문닫고 말았다. 다시 빚을 내 차린 봉제공장은 거래처의 부도 유탄에 맞아 회사간판을 내려야 했고 이후 손을 댄 문구점 의료기기판매업 해물탕집 등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집이 경매로 넘어가 빗물이 새는 3평짜리 반지하 사글세방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빚쟁이들의 등살에 하루하루 견디기가 정말 끔찍했어요." 결국 이 대표는 89년 7월 가족 몰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이 대표는 "병원에서 이틀 만에 깨어났을 때 침상 옆에서 울고 있는 아내와 두 아들을 보고 재기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퇴원한 그 해 겨울 산사에 들렀다 스님이 따뜻하게 달군 돌 위에서 참선하는 모습을 보고 온돌기능이 있는 침대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돌침대 개발에 나섰다. 낮에도 어두컴컴한 허름한 반지하실을 세얻어 직원 2명과 함께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려 1년여 만에 온돌기능이 있는 돌침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장을 낼 형편이 안 됐다.

그래서 중고 트럭을 장만해 돌침대를 싣고 아파트단지를 돌며 팔았다.

"한 달에 기껏해야 한두 개 파는 정도였지요."

수맥돌침대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임응승 신부로부터 전수받아 개발한 수맥파 차단 기술이 돌침대에 접목된 1995년부터다.

이 침대가 인체의 건강을 해롭게 하는 수맥파를 차단하는 기능성 침대로 알려지면서 판매가 늘어났다.

게다가 돌침대 업계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2002년)과 미국 식품의약국(FDA·2003년)에서 의료기기로 인증받으면서 병·의원의 환자치료용으로 팔려나갔다.

이 돌침대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독일 벨기에 등에서 열린 세계발명품대회에서 금상을 잇따라 받았다.

특히 이 대표는 기술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 함께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국제특허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엔 모닝콜 및 온도조절 기능을 리모컨으로 할 수 있는 돌침대(광화문골드·사진)를 개발하고 전국 직영점과 인터넷홈페이지(www.smbed.co.kr)를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이 대표는 "생명을 담보로 탄생한 수맥돌침대를 구입하는 고객은 제 목숨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어 감사의 마음으로 평생 무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