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매도차익 증가..고착화 가능성은 낮아"

"PR 매도차익 증가..고착화 가능성은 낮아"
매수차익잔고가 줄어드는 대신 매도차익잔고가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5월 버냉키쇼크 때에도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1조2000억원을 바닥으로 2조4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주가 약세를 야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 그러나 지금은 매도차익거래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프로그램 차익거래잔고는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매도차익잔고는 1조128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감안할 때 최근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 순매도는 기존 차익거래의 청산이라기보다 신규 매도차익거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그 동안 고평가돼 있던 시장 베이시스가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악화,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13일 오후 2시30분 현재 선물시장의 베이시스는 1.04포인트로 이론가와의 괴리율은 -0.69%에 이르고 있다.

이론가 대비 선물 시장가의 마이너스 괴리율은 지난 8일 선물옵션동시만기 이후 지속되고 있다. 마이너스 괴리율은 선물 시장이 저평가돼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상승 추세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엔 외국인들이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는 가운데 현물 시장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면서 괴리율이 한층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매수차익잔고가 크게 줄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줄어들고 있지만, 마이너스 괴리율이 지속될 경우 매도차익거래가 지속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악재들이 봉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러한 마이너스 괴리율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