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열쇠는 역시 성장 ‥ 日기업, 내년 신규채용 대폭 확대키로

4년째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는 일본 대기업들이 고용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또 올해 임금 협상에서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폭을 높여 사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초 정사원 채용자를 올해보다 345명(11%) 늘린 3500명을 뽑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특히 국내외 자동차 수요 증가로 일손이 부족한 기능직 사원을 21% 확대해 2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내년도 신규 채용은 1992년 400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혼다자동차는 올해보다 10% 늘린 1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기 및 기계 회사들도 경기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단카이(團塊:일본판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을 맞아 신규 채용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샤프는 LCD TV와 태양 전지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보다 60% 많은 1000명을 뽑기로 했다. NEC가 35% 늘어난 1000명,미쓰비시전기가 18% 증원한 1300명의 신입 사원을 내년에 채용할 방침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이 15% 늘어난 1500명을 뽑는 등 기계 업종도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미즈호FG,미쓰비시 도쿄UFJ은행,미쓰이 스미토모은행 등 3대 시중은행도 올해보다 30% 늘어난 총 5400명 정도를 뽑기로 했다.주요 기업들은 진행 중인 봄철 노사협상(春鬪)에서 임금 인상폭도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했다. 마쓰시타전기,미쓰비시전기,도시바,NEC 등 주요 전기 회사들은 월 기본급을 1000엔 올리기로 확정해 인상폭이 전년도 500엔에서 배로 늘어났다. 도요타자동차는 월 기본급을 지난해 수준인 1000엔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혼다자동차는 지난해의 600엔보다 많이 인상해 줄 방침이다.

2002년 1월 시작된 경기 확장기는 지난달까지 61개월째 이어져 '이자나기(1960년대 후반 57개월) 경기'를 넘어 전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대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소비시장이 살아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실질 기준)은 2002년 1.1%에서 2005년 2.4%까지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은 이달 말 끝나는 2006 회계연도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0~12월에는 연율 기준으로 5.5%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