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證 사장 "美ㆍ中ㆍ베트남에 증권사 설립"

"확충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지난 1월 설립한 홍콩법인에 이어 연내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에도 자산관리에 특화된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13일 "약 3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이 오늘 납입됐다"며 "이로써 1조원 가까운 자기자본을 갖췄으며 이를 계기로 해외 진출과 함께 직접투자(PI) 등 투자은행(IB) 업무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1300억원 이상을 연내 해외법인 설립 작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오는 5∼6월께 베트남에 합작증권사 설립을 준비 중이며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법규상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한도가 49% 이하로 묶여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우호지분 참여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에 이어 중국에도 증권사를 세울 계획이며 우선 5월께 베이징사무소 인가를 받을 예정"이라며 "중국 역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베트남과 중국에 현지법인이 설립되면 기업공개(IPO) 등 현지에서의 IB 업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연초 출범한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의 경우 현재 50억원인 자기자본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키우고 인력도 충원해 자산관리형 증권사로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최 사장은 "미국 LA에 수익증권 판매에 특화된 증권사를 세우기 위해 최근 1차 조사를 끝냈다"며 "미국의 경우 증권사 인가절차가 1년 가까이 걸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국내에서의 IB업무 확대도 계획 중이다.

상장사 또는 비상장법인 투자,부동산개발 프로젝트,인수·합병(M&A) 등 직접투자 부문에 올해 5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할 방침이다.

선물거래 등 장외파생상품,자산관리계좌(CMA) 운용을 위한 상품채권 투자 등 상품운용 부문에도 약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한다.최 사장은 "지난달 뉴욕 보스턴 등 미국 4대 도시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가졌다"며 "자산관리에서의 수익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 중인 미래에셋증권의 비즈니스 모델에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이 '자산배분전문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며 "지난주 74번째로 신설된 여의도지점에 이어 내주 구리와 산본에도 신규 영업점이 문을 여는 등 장기적으로 지점 수를 15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