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윈도 드레싱' 노릴때 … 3월 결산앞두고 수익률 낮은 종목 주가관리

3월 결산일이 다가오면서 보험 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의 '윈도 드레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윈도 드레싱은 기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 관리 등을 통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특히 올해는 기관의 주식 운용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운용사들이 적지 않아 적극적인 윈도 드레싱이 기대된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월 결산인 보험권은 이달 들어 이틀을 빼고 계속 주식을 사들였다.

'차이나 쇼크'라는 일시적인 충격을 이용한 역발상 투자일 수도 있으나 결산기를 앞두고 적극적인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이런 분위기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1~2월 기관 수익률이 좋지 않은 데다 이달 하순으로 가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 순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관 전체적으로는 2100억원 넘게 팔았으나 현·선물 간 가격차(베이시스)를 활용한 프로그램 매매가 대부분이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윈도 드레싱에 이어 연기금의 분기 미집행 자금이 몰릴 경우 수급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3월 말 코스피지수는 이틀간 27포인트나 급등했다.

기관이 4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자금을 쏟아부은 덕분이었다.전문가들은 특히 3월 결산 기관투자가 보유 종목 중 수익률이 미진한 종목을 중심으로 윈도 드레싱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산기를 마친 후에는 인위적인 주가 관리에 따른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접근을 권했다.

한 전문가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종목을 갖고 있다면 이달 말에는 마감 동시호가에 현재가 대비 높은 가격에 매도 주문을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4월 초에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