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채 줄여 '전환' 가속…순환출자 고리도 해소

㈜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두산그룹의 움직임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주회사에 필요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작년 말 부채비율이 5년 만에 처음으로 200%대로 낮아지고,대주주의 잇단 지분 매입을 통해 '소유와 지배의 괴리도'도 축소시키는 등 ㈜두산의 지주회사화 작업이 순항 중이다.13일 ㈜두산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부채 1조8681억원에 자본 6353억원으로 294%의 부채비율(부채/자본)을 기록,부채비율이 2001년(270.7%) 이후 5년 만에 200%대로 낮아졌다.

㈜두산의 부채비율은 2003년 361.5%,2005년 310.9%에 달했지만 지난해 △종가집 김치 매각 △버거킹과 KFC의 법인독립 등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5년 만에 200%대로 끌어내린 것.

두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두산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추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두산은 지주회사에 필요한 순환출자 고리도 차례차례 끊어내고 있다.

㈜두산 오너 4세들은 지난달 두산산업개발이 보유 중이던 ㈜두산 지분 171만여주(7.2%)를 923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과거 △㈜두산→중공업→산업개발→㈜두산으로 이어지던 그룹의 가장 큰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다.그룹 관계자는 "이번 4세들의 ㈜두산 지분 매입으로 자사주 등을 제외한 의결권 기준 오너들의 지분율이 37%로 높아져 대주주의 소유와 지배 괴리도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두산은 지주회사 전환을 가속화할 목적으로 작년 11월 영입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을 오는 16일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극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