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숙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 '禁女영역' 영장전담 첫 여성판사

법원에 영장실질심사제도가 도입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1호 여성 영장전담판사가 탄생했다.

첫 여성 영장판사의 주인공은 서울서부지법 민유숙 부장판사(42ㆍ연수원 18기).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던 민 판사는 지난달 12일 법원 인사로 서부지법에 옮겨오면서 영장업무를 맡게 됐다.영장업무는 판사들 사이에서도 "힘들다"고 정평이 나 있다.

주요 사건일 경우 '언론을 많이 타고',출퇴근 시간도 정해지지 않을 만큼 일이 많기 때문이다.

법원의 '보직'결정은 원칙적으로 연수원 기수와 나이를 고려해 서열에 따라 정해지지만 민 판사의 발탁은 남다르다. 대법원 관계자는 "보통 2년을 하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5년이나 할 정도로 굉장히 유능한 분"이라고 전했다.대법원 재판연구관은 법관들 사이에서는 '사노비'와 '공노비'로 나뉜다. 사노비는 특정 대법관 밑에서 재판연구를 하는 것을 말하고, 공노비는 공동재판 연구조에 속해 일을 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공노비'에 속했던 민 판사는 2002년부터 5년간 민사재판 업무를 연구했다.

민 판사는 배화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 들어가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인천지법을 시작으로 판사의 길에 들어섰으며 2002년에는 한국법학원으로부터 법학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부부재산제도와 재산분할제도의 관계를 비롯한 논문 3편을 썼다.

미국 조지타운대에 연수를 다녀오기도 한 민 판사의 '바깥사람'은 문병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민 판사와 문 의원은 연수원 18기 동기 사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