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도 LG전자 짝퉁공장 … TV 조립 판매 적발

홍콩에서 한국 가전제품을 모방한 짝퉁을 만들어 파는 공장이 적발됐다. 그동안 중국대륙에서 제조돼 유통되던 가짜 한국산 가전제품이 홍콩에서도 만들어져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경찰은 13일 가짜 LG 브랜드 TV를 만들던 공장을 급습해 방글라데시인 3명,중국인 여성 2명 등 종업원 5명을 체포하고 업주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들은 홍콩 외곽 록마차우 지역에 가짜 TV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폐기된 TV를 재조립해 LG 브랜드를 붙여 홍콩 일대에서 판매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중국에서 한국 가전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짝퉁' 제품이 유통되면서 삼성 LG 등 한국 전자업체들이 골머리를 앓아왔으나 홍콩에서 이런 '짝퉁' 공장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홍콩에서 인기 높은 LG 초콜릿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흉내낸 휴대폰도 최근 버젓이 출시돼 광고까지 하고 있다고 LG전자는 전했다.중국에서는 삼성 LG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 현대차의 투싼 등을 모방한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휴대폰은 짝퉁상품을 5만~10만대가량 소량 생산해 유통시킨 뒤 제조업자들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빈발,단속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 LG 등은 신제품 출시 계획을 특급 비밀로 유지하고 있으나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며칠도 안 돼 가짜상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승화 KOTRA 베이징무역관 정승화 과장은 "특히 홍콩은 국제도시인 만큼 짝퉁제품이 해외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